“실내외 모두 완벽하다”…다낭 여행은 무더위도 즐거움으로 바꾼다
여행지 선택에 날씨가 중요한 기준이 된 요즘, 더운 여름에도 즐길 수 있는 새로운 여행지가 주목받고 있다. 예전엔 폭염을 피하는 것이 여행자의 숙명이었다면, 이제는 그 계절도 여행의 일부로 누릴 줄 아는 사람이 많아졌다. 베트남 다낭이 그러하다. 자연과 현대 도시가 어우러진 다낭은 한여름의 무더위 속에서도 실내외 명소를 함께 아우르며 여행자들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한다.
요즘 다낭은 낮 기온이 33도를 넘나들며, 흐린 날과 소나기가 반복되는 가운데 다음 주부터는 36도에 달하는 본격 무더위가 예보돼 있다. 그럼에도 SNS에는 바나힐, 미케 해변, 호이안 올드타운에서 ‘여름 인증’ 사진을 남기는 사람들이 부쩍 많아졌다. 특히 해발 1,500m에 위치한 바나힐은 세계 2위 길이의 케이블카, 손 모양의 골든 브릿지, 유럽풍 프렌치 빌리지, 실내 판타지 파크 등 테마가 분명한 곳들이 모여 무더위 속에도 다채로운 체험을 가능하게 한다.

미케 해변의 푸른 바다와 부드러운 백사장은 다낭만의 자유로움을 상징한다. 해수욕은 물론 패들보드, 제트스키 등 해양 스포츠가 활성화돼 일부러 자외선으로 그을린 피부를 인증하는 이들도 많다. 해변을 따라 이어진 카페와 레스토랑에서는 한낮의 뜨거움도 잠시 잊게 된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최근 여행사 및 항공권 예약 통계에 따르면 한여름에도 다낭 노선 예약률이 예년에 비해 30% 이상 증가했다. 인근의 호이안 올드타운 역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고요한 밤의 등불 체험’을 즐기는 이들이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투본강에 소원등을 띄우는 체험은 각종 커뮤니티에서 ‘잊지 못할 감정’으로 자주 언급된다.
현지 분위기와 라이프스타일을 가까이 느끼고 싶다면 한시장과 핑크성당으로 발길을 옮기는 이들도 많다. 한시장 특유의 활기, 전통의상 체험, 사진 명소로 입소문 난 고딕 양식의 핑크성당은 ‘현지인의 하루’를 체험하는 색다른 기회를 준다고들 말한다. 다낭 오행산의 대리석 동굴과 불교사원은 번잡한 시내와 전혀 다른 평화로움과 함께, 정상에서 다낭 시내와 푸른 바다를 한눈에 담아내는 멋진 풍경을 선물한다.
여행 칼럼니스트 김아람 씨는 “다낭 여행의 본질은 계절에 맞는 유연함, 그리고 때의 감각을 충분히 누리려는 자세에 있다”고 표현했다. SNS 반응도 흥미롭다. “더위를 각오하고 왔는데, 오히려 해가 질 무렵 해변에서 마시는 한잔이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됐다”, “체험이 다양해 아이와 어른 모두 만족스럽다”는 후기들이 이어진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 거센 여름 더위도 여행의 일부가 되고, 새로운 취향과 감각이 우리 일상을 더 넓게 만들어 주는 시간. 다낭 여행은 누구나 겪고 싶은 ‘나만의 이야기’가 돼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