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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첫 승 신고”…박시후, 인천 NC전 호투→SSG 2연승 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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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첫 승 신고”…박시후, 인천 NC전 호투→SSG 2연승 견인

오예린 기자
입력

박시후의 이름이 인천 밤하늘을 밝히는 순간이었다. 5년간의 기다림 끝에 드디어 그가 프로무대에서 첫 승을 챙겼다. 환호하는 관중들 앞에서 SSG 랜더스는 짜릿한 승리를 완성하며 확실한 반등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SSG랜더스와 NC다이노스의 경기는 2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펼쳐졌다. 이번 경기는 1패 1승으로 치열한 균형을 이어오던 두 팀의 마지막 3연전이었다.

“데뷔 첫 승 신고”…박시후, 인천 NC전 호투→SSG 2연승 견인 / 연합뉴스
“데뷔 첫 승 신고”…박시후, 인천 NC전 호투→SSG 2연승 견인 / 연합뉴스

초반 SSG는 공격적으로 흐름을 이끌었다. 1회말 고명준과 한유섬이 연속 안타를 기록했고, 이지영의 내야 땅볼로 3점을 선취했다. NC 다이노스도 맷 데이비슨의 활약으로 3회초에 2-3까지 따라붙었고, 4회와 5회에는 과감한 더블스틸 및 데이비슨의 홈런으로 4-4 동점을 만들어냈다.

 

경기는 5회말 갈렸다. SSG가 이지영의 내야안타와 이중도루로 추가 2득점에 성공했다. 스코어는 6-4, 이지영의 빠른 판단과 집중력이 결정적인 순간 빛을 발했다. 이후 7회초 NC가 김휘집의 솔로홈런으로 다시 추격했지만, SSG는 끝까지 리드를 놓치지 않았다.

 

경기 최대 화제는 SSG 좌완 불펜 박시후의 투구였다. 2020년 프로 데뷔 후 5년 만에 마운드 세 번째로 올라 2⅔이닝을 책임졌다. 비록 홈런 두 방을 허용했지만 침착한 위기 관리로 실점을 최소화했다. 타선의 지원과 수비의 안정감이 더해져 마침내 첫 승이라는 기쁨을 안았다.

 

경기 후 박시후는 “매번 아쉽게 끝났는데 오늘은 팀 타선과 수비의 도움을 받아 기쁘다”며 환하게 웃었다. 인천 SSG랜더스필드를 가득 채운 팬들은 박시후의 이름을 힘차게 불렀고, 그 순간의 환호는 오랜 기다림이 만들어낸 뜨거운 축제와 같았다.

 

SSG는 이번 6-5 승리로 시리즈 1패 뒤 2연승을 달성해 5위 자리를 더욱 단단히 굳혔다. 중위권 팀들의 치열한 순위경쟁이 펼쳐지는 가운데, 홈 3연전을 산뜻하게 마무리한 SSG는 7월 첫째 주 대구 원정에서 또다시 상승세에 도전한다.

 

야구장에 남은 마지막 함성, 그리고 마운드를 떠나는 박시후의 뒷모습은 오랜 꿈과 헌신이 빚어낸 성장의 순간이었다. SSG랜더스의 이야기는 새로운 여름, 그리고 관중의 응원과 함께 계속된다.

오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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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후#ssg랜더스#nc다이노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