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전공 65년 만에 훈장”…고 심기동 상병, 끝내 화랑무공훈장 받다
한국전쟁에서 빼어난 전공을 세우고도 생전 훈장을 받지 못한 고 심기동 상병이 사후 65년 만에 무공훈장을 받게 됐다. 포로 귀환과 지병으로 힘겨운 시간을 견뎌야 했던 참전용사의 공훈이 뒤늦게나마 국가의 예우로 보상되는 순간이었다.
전라북도 부안군은 14일 군수실에서 고 심기동 상병의 조카인 심유섭 씨에게 정부의 화랑무공훈장을 전달했다. 고 심 상병은 한국전쟁 중 수도사단 1연대 소속으로 1953년 강원 금화지구 전투에서 전공을 세워 무공훈장 서훈 대상자로 결정됐다.

하지만 전투 중 중공군에 포로로 잡힌 뒤 억류되면서 훈장 전수 기회를 놓쳤고, 1955년에서야 조국 땅을 밟았다. 송환 이후에도 포로 생활의 후유증과 병마에 시달리던 그는 1960년 끝내 세상을 떠났다.
정부와 국방부, 그리고 지방자치단체는 2019년부터 ‘6·25전쟁 무공훈장 찾아주기’ 사업을 펼쳐왔다. 긴 세월을 돌아 고인의 업적과 유족의 한이 조금이나마 풀린 순간이었다.
고인을 어린 시절부터 가까이서 지켜본 심유섭 씨는 “늦게나마 작은 아버님의 유산인 훈장을 찾아드릴 수 있어 한이 풀렸다”며 “훈장 전수에 힘써준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고 전했다.
권익현 부안군수는 “조국을 지키기 위해 헌신한 참전 유공자와 유족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오늘의 평화가 가능했다”며 “앞으로도 유공자 예우와 지원에 소홀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부안군은 “참전 유공자와 유족에 대한 예우 강화를 이어가겠다”고 약속했다. 국방부도 향후 무공훈장 미전수 사례 발굴과 훈장 전수 사업을 전국적으로 강화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