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은경, 동치미에는 후회 없는 진심”…13년 책임감→마지막 순간의 속마음
차분하게 흘러드는 조명 속에서 최은경의 표정은 오랜 시간 지켜온 책임과 아쉬움이 얽힌 빛을 드리웠다. ‘절친 토큐멘터리-4인용식탁’에서는 13년 간 자신을 다해온 ‘속풀이쇼 동치미’와의 이별 이후, 최은경이 담담하게 전하는 첫 마음의 이야기가 펼쳐졌다. 오랜 시간이 흘렀다는 사실조차 믿기 어려울 만큼, 그는 자신의 모든 순간을 시청자와 게스트들에게 쏟아왔다.
방송에서 최은경은 “일을 다 내려놓을 수 없겠지만, 서서히 정리하며 안식년을 가져야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밝혔다. 긴 여정의 걸음 끝, 이제는 자신에게도 잠시 쉼표를 허락하겠다는 다짐이 담긴 진심이었다. 그녀는 “1분1초도 딴짓하지 않고 녹화를 준비했다”며, 각 게스트가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한마디도 빠짐없이 끌어내려 했던 동치미 MC로서의 책임감을 돌이켰다.

게스트의 마음까지 세심하게 헤아리는 진행자의 마음에는, 누구 하나 소외되지 않기를 바라는 깊은 애정이 깃들어 있었다. 그는 “준비해온 이야기를 못하면 이불킥하고 아쉬워한다. 그래서 사전 인터뷰 내용을 다 이야기할 수 있도록 도와주려고 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목소리가 무대 위에서 꺼지지 않기를 바랐던 조력자의 입장에서, 최은경은 자신이 받은 무게만큼이나 따뜻한 울림을 남겼다.
또한 “15년 만에 레이저 시술을 처음 받아봤다”며 소소한 변화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바쁜 시간 속에서 미뤄온 자기 관리를 이제야 시작했다는 고백에는, 아주 조금씩 자신을 돌보기 시작한 호스트의 담담한 일상이 엿보였다.
최은경은 지난 2012년부터 ‘속풀이쇼 동치미’에서 박수홍과 함께 MC로 나서며, 13년간 쉼 없는 희로애락을 시청자와 나눴다. 지난 3월, 누구보다 깊고 진솔했던 마지막 인사를 전한 그는 ‘절친 토큐멘터리-4인용식탁’을 통해도 여운을 남기고 있다. ‘속풀이쇼 동치미’의 MC로서 보여준 따뜻한 품격과 세심한 배려는, 지금도 많은 이들의 기억 속에 오래도록 머무를 것이다.
한편, 최은경의 진솔한 근황과 13년 인생의 전환점이 펼쳐진 ‘절친 토큐멘터리-4인용식탁’은 지난 9일 방송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