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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포 법정 굳은 표정”…야인시대 출신, 죄질 논란→벌금형 선고 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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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포 법정 굳은 표정”…야인시대 출신, 죄질 논란→벌금형 선고 파장

임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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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어둠이 내려앉은 법정에서 마주한 이재포의 표정에는 과거 무대 위에서 빛나던 배우의 모습보다 묵직한 침묵과 반성이 엿보였다. 화려한 조명 아래 웃음을 전하던 시절과는 정반대로, 이번에는 법정 안에서 모든 이목이 그를 향해 쏟아졌다. 한결같이 조용한 분위기 속, 판사가 전한 판결의 순간은 숨소리조차 무겁게 고요했다.

 

이재포는 지난 2020년 11월, 과거 연기자로서 대중의 신뢰와 사랑을 받던 시간과는 다른 또 한 번의 전환점을 맞았다. 그는 인천 강화군 한 펜션에서 지인 A씨를 상대로 "코로나19로 아내가 운영하는 옷 가게가 어렵다"는 사정을 내세워 2000만원을 빌려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이 돈을 개인적인 용도로 쓰려 했고, 처음부터 갚을 의사나 능력도 없었던 사실이 드러났다.

“사기 혐의 인정”…이재포, 드라마 ‘야인시대’ 출신→벌금형 선고 충격
“사기 혐의 인정”…이재포, 드라마 ‘야인시대’ 출신→벌금형 선고 충격

결국 이재포는 사기 혐의로 법정에 서게 됐다. 인천지법 형사16단독 박종웅 판사는 "피고인의 범행 경위와 방식이 죄질이 좋지 않다"고 지적하면서도, 이재포가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고 피해자와 합의했다는 점을 고려해 1000만원의 벌금형을 내렸다. 과거에 밝은 미소로 무대를 장악하던 그였지만, 이번에는 자신이 저지른 과오 앞에 한없이 낮아진 자세로 판결을 받아들였다.

 

1983년 MBC 개그 콘테스트 입상을 시작으로 코미디언으로 데뷔했던 이재포는 드라마 ‘제4공화국’, ‘야인시대’, ‘올인’ 등에서 개성 넘치는 연기 변신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후 기자, 정치인 등 다양한 영역을 넘나들며 인생을 도전적으로 살아온 인물이었지만, 사기 혐의로 다시금 뉴스의 중심에 서게 됐다. 어느새 무대와 현장을 오가던 시간은 멀어지고, 법정에서의 단호한 목소리만이 공기 중에 깊은 울림을 남겼다.

 

연기의 세계에서 명확하게 남겼던 발자취와는 상반되는 선택과 결과가 한때 환호받던 이름을 또다시 화두로 던진다. 판결문에 새겨진 "죄질이 좋지 않다"는 경고와 함께, 한 사람의 인생이 새로운 질문을 남기는 오늘이다.

임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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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포#야인시대#사기혐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