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식공룡 유튜버, 전남 비하 파문 후 5·18 재단 기부”…온라인 논란→사과와 후원 확산
잡식공룡이라는 이름으로 전국을 누비며 맛집을 소개해온 유튜버 왕현수가 예기치 못한 논란의 소용돌이에 휩싸였다.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세가 두드러진 전남 지역을 겨냥한 비하 콘텐츠를 올렸다가 거센 비판을 받았고, 짙은 파문이 사회 전반으로 번졌다. 파문이 번지자 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와 유튜브 게시판을 통해 고개 숙여 사과의 뜻을 전하며,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는 인식과 함께 깊은 책임을 밝혔다.
잡식공룡은 “제가 올린 게시물에 지역 비하 표현이 있었고, 정치적으로도 한쪽에 치우친 내용으로 많은 분께 불편을 드렸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제21대 대통령선거 결과와 관련해 전남 지역 투표 상황을 언급했던 서툰 게시물에 대해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였다. 잡식공룡의 게시글과 댓글에는 전남 지역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과 자극적 비하가 쏟아졌고, 일부는 그가 이를 방조했다는 목소리도 뒤따랐다.

그는 단순한 사과를 넘어 5·18 기념재단에 500만원을 후원했다는 결제 이력까지 공개했다. 잡식공룡은 “기부로 인해 제 잘못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명심하겠다”고 남겼으나, 온라인에서는 진정성과 여운이 뒤섞인 논의가 계속됐다. 사회관계망을 타고 퍼진 이 사과와 후원 소식은 오월단체는 물론 지역 사회와 전국 각지에 새로운 파장을 남겼다.
아직 잡식공룡의 행보를 둘러싼 여론은 엇갈리고 있다. 한편에서는 적극적인 사과와 기부를 통한 반성이 진정성 있다고 평가하는 반면, 또 다른 이들은 올린 게시물의 여파와 처리 방식에 대해 지속적으로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잡식공룡의 이번 논란이 지역감정 해소와 함께 소셜미디어 내 혐오표현 문제를 어떻게 환기시킬지, 정치와 디지털 공간의 경계에 대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정치권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잡식공룡 유튜버와 같은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디지털 공간의 책임 있는 소통 문화를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이어지고 있다. 5·18 기념재단을 후원하며 고개를 숙인 잡식공룡, 그리고 그를 둘러싼 논쟁의 불씨는 당분간 사회 여러 층위에서 지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