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삼진 쇼 펼쳤다”…저스틴 벌랜더, 5이닝 무실점→샌프란시스코 11점차 대승 견인
날 선 투구가 마운드를 지배하는 순간, 저스틴 벌랜더의 눈빛에는 다시 시작되는 승리의 열망이 또렷하게 드러났다. 5이닝 동안 볼티모어 오리올스 타선을 10개의 삼진으로 요리하며 무실점으로 막은 베테랑 에이스의 강렬한 역투가 경기장을 압도했다. 패배의 그림자에 잠겼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겐, 뜻 깊은 반전의 밤이 찾아왔다.
샌프란시스코는 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홈 경기에서 볼티모어를 13-2로 대파했다. 전날 1-11의 대패 직후, 단 하루 만에 11점 차 대승이라는 극적인 흐름 반전으로 홈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이 날 마운드를 책임진 저스틴 벌랜더는 특유의 노련함과 강속구를 앞세워 5이닝 동안 삼진 10개, 피안타 3개, 사사구 4개로 무실점을 기록했다. 최근 7월 말부터 3연승을 이어가던 벌랜더는 시즌 성적을 3승 10패로 만들며 올 시즌 세 번째 승리를 수확했다. 개막 이후 8연패라는 긴 슬럼프를 딛고 일어선 점 역시 의미가 깊다.
선발 타선의 화력도 맹렬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3회까지 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먼저 리드를 잡았고, 이후 상대 마운드를 집요하게 흔들어 순식간에 승부를 기울였다. 반면 볼티모어 선발 스가노 도모유키는 3와 3분의 1이닝 동안 10안타 7실점으로 힘겹게 마운드를 내려가 시즌 7패(10승)째를 기록했다.
이정후는 전날 7번 타자 중견수로 나서 3타수 무안타를 기록했으나, 이날 경기는 결장했다.
치열한 순위 경쟁 속에서 소중한 승리를 챙긴 샌프란시스코는 시즌 68승 69패를 기록,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3위 자리를 고수했다. 구단은 2일부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 3연전을 앞두고 있어,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인다.
오라클파크를 가득 채운 관중들은 투수진의 역투와 타선의 폭발에 환호했고, 비로소 팀의 응집력이 다시 살아났음을 함께 느꼈다. 꿈같은 대승의 여운을 남긴 경기의 감동은 그라운드 위에서 오랜 시간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