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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윤아, 악마로 깨어난 밤”…안보현 휘청→경계 무너진 코미디 탄생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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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하게 웃던 임윤아의 얼굴 뒤에는 붉은 조명에 물든 또다른 자아가 숨어 있었다. ‘악마가 이사왔다’에서 임윤아는 이중적인 매력을 지닌 선지로 완벽하게 변신했고, 안보현은 어설픈 순수와 당황스러움이 뒤섞인 길구로 등장해 스크린 곳곳에 서툰 온기를 채웠다. 두 사람의 교차하는 시선과 쉼없이 튀는 감정선이 영화의 유쾌한 긴장감을 끌어올렸다.
공개된 스틸컷 속 낮엔 단정한 모습이던 선지는 밤이 되면 빨간 옷을 입고 악마로 변해 강렬한 에너지를 분출한다. 길구는 그런 선지 앞에서 점점 움츠러들며, 그 무게감에 눌린 듯한 표정으로 이야기에 생동감을 불어넣는다. 임윤아가 전작들과는 전혀 다른 얼굴로 관객 곁을 찾는 만큼, 안보현 또한 듬직한 체격 뒤에 어설프고 순수한 고민을 숨긴 길구로 웃음을 자아낼 예정이다.

여기에 성동일이 선지의 아빠로, 주현영이 사촌 아라 역으로 합류하면서, 기존 영화에서 보기 힘든 독특한 가족과 청춘의 조합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특히 바게트 빵을 무기처럼 든 선지 아빠와 구마 의식을 연상시키는 장면, 그네에서 넘어지는 선지와 재빠르게 받쳐주는 길구 등 진지함과 유머가 뒤섞인 스틸컷이 이상근 감독의 기발한 상상력을 엿보게 한다.
다채로운 캐릭터와 신선한 스토리가 어우러진 ‘악마가 이사왔다’는 올여름 관객들에게 전에 없던 코미디적 긴장과 따뜻한 여운을 남길 전망이다. 한편, 임윤아와 안보현의 색다른 변신이 기대를 모으는 영화 ‘악마가 이사왔다’는 8월 개봉될 예정이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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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윤아#악마가이사왔다#안보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