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거래액 43.2% 급감”…국내 시장, 거래 위축 속 비트코인·리플 강세
7월 6일 국내 가상자산 시장이 거래액 급감과 주요 코인 가격 상승이라는 상반된 흐름을 보이며 투자자들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코인마켓캡 집계에 따르면 이날 하루 국내 전체 가상자산 거래금액은 전일 대비 43.2% 줄며 시장 유동성 위축이 뚜렷했다. 반면 비트코인, 이더리움, 도지코인, 리플 XRP, 파이코인 등 주요 코인들은 동반 상승세를 기록해 투자심리가 혼조세를 나타냈다.
거래소별로는 업비트가 1조 3,727억 원(64.2%)의 하루 거래액으로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했으며, 빗썸(7,024억 원, 32.9%), 코인원(562억 원, 2.6%), 코빗(67억 원)이 뒤를 이었다. 이는 대형 거래소 중심의 거래 쏠림 현상이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래프] 국내 코인거래소 하루거래액 추이](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0707/1751840262934_941987106.webp)
시가총액 기준 글로벌 코인 순위에서는 비트코인이 2,964조 1,272억 원으로 최상위를 수성했고, 이더리움(427조 5,505억 원), 테더(216조 1,479억 원), 리플 XRP(183조 6,422억 원), BNB(127조 3,820억 원), 솔라나(111조 4,059억 원) 등이 뒤를 이었다. 도지코인과 에이다도 각각 9위, 10위에 올랐다.
비트코인 가격은 1억 4,871만 원(업비트 기준)으로 전일 대비 51만 원(0.35%) 상승했다. 이는 6월 22일 기록한 연저점 1억 4,091만 원 대비 5.5% 오른 수준이다.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자금 유입이 지속된 데다 미국의 기준금리 동결 기조가 위험자산 선호로 이어진 것이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이더리움 역시 352만 9,000원으로 전일 대비 2.44% 상승했으며, 6월 22일 최저점 대비 약 13.4% 올라 회복세가 뚜렷했다.
알트코인도 강세를 이어갔다. 도지코인은 235.2원으로 하루 새 4.53% 상승해 6월 22일 대비 11.5% 회복했다. 이는 트위터 관련 루머와 일론 머스크의 행보에 대한 기대가 투기적 수요를 자극한 결과라는 평가다. 리플 XRP는 3,104.0원으로 2.31% 오르며 최근 저점 대비 약 10.2% 반등했고, 미국 SEC와의 소송에서 부분 승소 후 제도권 진입에 대한 낙관론이 시세를 뒷받침했다. 파이코인도 647.4원으로 2.97% 올랐으며, 향후 거래소 상장 기대감이 가격에 반영됐다.
글로벌 기준으로는 코인힐스 집계 결과, 최근 24시간 비트코인 거래에서 법정화폐 비중은 미국 달러가 94.34%로 압도적 1위를 기록했으며, 일본 엔(2.46%), 한국 원(1.70%) 순이었다. 이는 국내 거래소 기반의 비트코인 거래가 아직 미미하다는 실상을 보여준다.
업비트에서는 리플 XRP가 1,807억 원의 거래대금으로 1위를 차지했으며, 봉크(1,459억 원), 비트코인(831억 원), 유엑스링크(660억 원), 이더리움(656억 원) 순이었다. 봉크는 0.03원에 18.26% 급등해 단기 테마주 분위기를 탔으며, 유엑스링크와 히포프로토콜 등 중소형 코인도 8~15%대 강세를 나타냈다. 빗썸에서는 리플 XRP(762억 원), 테더(551억 원), 봉크(453억 원), 액세스프로토콜(377억 원), 비트코인(361억 원) 등이 거래 상위를 기록했다. 업비트와 빗썸 모두 리플 XRP 종목에 투자자 유입이 집중되는 경향이 확인됐다.
최근 일주일 간 업비트 기준 봉크(49.85%), 코박토큰(39.56%), 스트라이크(19.66%), 유엑스링크(15.48%), 히포프로토콜(14.7%) 등 단기 급등 종목도 다수 출현했다. 전문가들은 “중소형 알트코인을 중심으로 단기 투기적 매매가 확산되는 가운데, 거래량 급감이 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며 “종목별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당국은 투자자 보호와 시장의 건전성 강화를 위해 거래소별 상장관리와 정보 공개 기준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3년~2024년과 비교해 이번 달은 오히려 대장주 중심 상승세가 부각되지만, 전체 거래대금 감소세는 과거 약세장 후반과 유사하다는 해석도 나온다.
시장에서는 향후 미국 금리정책, 거래량 회복 여부, 제도권 편입 논의 등 다양한 변수가 코인 시세와 국내 시장의 유동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특정 종목에 대한 단기 쏠림과 변동성 확대가 반복되는 가운데, 투자자 스스로 분산 투자와 리스크 관리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향후 정책 방향은 미국 기준금리, 국내외 거래 유동성, 규제 환경 등 주요 변수 흐름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