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옥 93세 노병의 귀환”…홍성군, 보훈의 가치를 세대에게 잇다→참전 유공 표창
이병옥 옹의 오래된 기억 속에는 백마고지 전투의 흙내음과 포연이 아직도 생생하다. 93세의 나이에 세월을 지나 다시 불린 그의 이름 앞에, 충남 홍성군은 경건한 예우와 함께 6·25 참전 유공 표창을 전달했다. 이병옥 옹은 1952년 겨울, 푸른 교복 대신 군복을 입고 전장의 중심에 섰다. 수많은 젊은이들이 짊어졌던 무거운 가방 대신, 조국의 땅을 위해 총과 헌신을 품었던 그 시절의 시간으로 다시 돌아갔다. 백마고지의 절박했던 순간, 그는 전우와 함께 생사의 고비를 넘었고, 결국 귀를 다친 채 청력을 잃는 아픔을 겪었으나 자신의 소명을 완수했다. 오늘, 참전의 명예는 세대를 돌아 이어지고, 이병옥 옹은 “젊은 날 조국을 위해 바친 시간을 기억해 줘 감사하다”고 소박한 응원을 남겼다.
홍성군은 그에게 표창장을 건넴으로써 국가와 민족을 위한 희생이 결코 한순간의 용기로 끝나지 않음을 증명했다. 각 세대의 마음에는 참전용사가 지켜낸 시대의 무게가 잔잔하게 퍼져간다. 군은 과거의 영웅들이 현재의 가치로 자리할 수 있도록 보훈 정책과 예우를 한층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용록 군수는 표창 수여식에서 “자유와 평화를 지킨 참전용사들의 희생은 오늘의 대한민국을 있게 한 밑거름”이라며, 앞으로도 모든 세대가 함께 보훈의 가치를 실천할 수 있도록 정책적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는 뜻을 덧붙였다.
홍성군은 기억을 잇고, 세대 간 공감의 폭을 넓히기 위한 다양한 예우 사업을 조심스럽게 준비 중이다. 국민적 여론은 국가유공자에 대한 명예 회복의 실질적 실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와 함께 세대 간 소통의 장이 더욱 확대되기를 주문했다. 군은 올해 하반기부터 참전용사 예우 확대 정책을 추가 논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