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분 침묵, 무거운 존재감”…손흥민, 프랭크 체제 변수→토트넘 새 주전 경쟁 시동
무거운 표정의 손흥민이 후반전 그라운드에 들어섰을 때, 경기장은 낯선 긴장감으로 물들었다. 오랜 기간 토트넘의 상징이자 이름만으로도 팬심을 모았던 그는 새로운 프랭크 감독 체제 아래에서 적잖은 변화를 마주했다. 19일 영국 레딩에서 치러진 프리시즌 첫 경기, 벤치에서 대기하다 투입된 손흥민은 평소와 달리 공격 포인트를 남기지 못했고 평점 5점대라는 이례적으로 낮은 평가를 받아야 했다.
패스 성공률 64%, 드리블 성공률 0%에 그친 세부 기록들은 토트넘 내부의 기류 변화를 예고하는 지표가 됐다. 경기 후 현지 언론들은 손흥민의 경기력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며 혹평을 아끼지 않았다. 반면, 쿠두스와 부슈코비치 등 새 얼굴들의 존재감은 한층 도드라졌다. 쿠두스는 두 골 모두에 관여하며 최고점을 받았고, 부슈코비치는 교체 투입 후 8분 만에 1골 1도움을 기록하는 극적인 데뷔를 알렸다.

토트넘이 올 여름 세대교체와 전술 개편을 선언하면서 기성 주전들의 입지도 흔들리고 있다. 프랭크 감독은 “손흥민과 로메로 모두 중요한 선수”라고 강조했지만, 실제로는 경기 후반에만 손흥민에게 주장 완장을 맡기는 등 상징성과 실질적 역할 분담에 선을 그었다. 팀 내 공고했던 주전 구조가 변화의 두께를 더하는 모습이다.
손흥민에게 올 시즌은 그 어느 때보다도 중대한 의미를 갖는다. 계약이 1년밖에 남지 않은 만큼 이번 시즌 활약에 따라 재계약 혹은 이적, 그리고 주장 완장 변동까지 다양한 변수가 동반된다. 팀 분위기 역시 젊은 신예들의 부상과 함께 보다 치열하고 역동적으로 전환되고 있다.
프리시즌의 아쉬운 출발과 함께, 손흥민의 다음 행보를 향한 시선이 더욱 집중된다. 토트넘의 주전 구도 재편이 공식 시즌에서 어떻게 완성될지 팬들의 궁금증은 커지고 있다. 한편 토트넘의 여름 프리시즌 두 번째 경기는 이번 주말로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