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 400억 달러 밸류에이션”…XRP, 장기 성장 기대 속 단기 약세 지속
현지시각 5일, 미국(USA) 디지털 금융기업 리플(Ripple)이 포트리스(Fortress)와 시타델 시큐리티즈(Citadel Securities)를 포함한 전략적 투자 라운드에서 5억 달러를 유치하며 기업가치 400억 달러에 도달했다. 판테라캐피털, 갤럭시디지털 등 글로벌 주요 자산운용사가 대거 투자자로 나서면서, 리플은 글로벌 결제 인프라 구축과 디지털 금융사업 확대에 중대한 동력을 확보했다. 이번 발표는 암호화폐 업계에 긍정적 기대감과 함께 단기·중장기 XRP 시세 전망에 새로운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리플은 최근 6건의 인수합병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으며, 유니콘(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 기업 2곳을 포함하는 등 사업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확장 중이다. XRP 유통량의 약 25%를 자체 매입해 유동성을 줄이고 가치를 방어하는 한편, 스테이블코인·기관용 프라임 브로커리지 분야로 외연을 넓히고 있다. 브래드 갈링하우스(Brad Garlinghouse) CEO는 “리플은 2012년 결제 플랫폼에서 출발했지만, 커스터디와 스테이블코인, 기업 재무관리 등으로 진화한 종합 블록체인 금융기업”이라고 했다.

그러나 단기적으로 XRP 시세는 2025년 11월 초 기준 2.27달러로 100일 이동평균선을 하회하며, 7월 고점(3.70달러) 대비 38% 가까이 하락했다. 투자업계는 기술적 조정에 진입했다는 평가와 함께, 2.27달러(피보나치 78.6% 레벨) 지지선 붕괴 시 1.90달러까지 조정이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반대로, RSI(상대강도지수)가 과매도 영역에 인접하면서 단기 반등 기대도 제기된다.
글로벌 투자 대형사의 전략적 자본 유입과 더불어, 리플의 장기 펀더멘털은 강화되는 움직임을 보인다. 리플은 지난해 말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RLUSD를 출시해 기관 결제 및 자산 운용 부문을 공략 중이다. RLUSD의 시장 유통액은 7월 이후 10억 달러를 넘어서는 등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도 파급력을 확대하고 있다.
기관 투자자 대상 서비스도 진전됐다. 리플은 4월 12억5천만 달러 규모로 히든로드(Hidden Road)를 인수해 ‘리플 프라임(Ripple Prime)’을 론칭했다. 암호화폐 업계 최초로 다중자산 프라임 브로커 운영에까지 나섰으며, 인수 이후 프라임 사업이 3배 이상 성장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한편 미국(USA) ETF 시장에서도 XRP 관련 상품 도입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프랭클린템플턴이 연기 문구를 삭제한 데 이어, ETF스토어 네이트 제라시 대표는 “11월 13일 전후로 XRP 현물 ETF 출시가 유력하다”고 내다봤다. 또 블룸버그는 리플이 10억 달러 규모 특수목적 인수회사(SPAC)로 디지털자산 국고펀드를 조성할 뜻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이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MicroStrategy) 모델을 참고해 제도권 기관생태계 확장 전략을 전개하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해외 주요 매체와 시장 분석가들은 “리플이 기존 결제 인프라의 혁신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평하며, 고유 토큰(XRP)의 단기 변동성과 무관하게 장기적 제도권 진입 모멘텀에 주목하고 있다.
다만 암호화폐 시장 특유의 높은 변동성과 불확실성, 투자심리 쏠림도 경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단기 투기 수요는 가격 왜곡으로 위험을 키울 수 있으니, 투자자는 기대와 공포를 냉정히 조정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리플의 장기 펀더멘털 강화와 제도권 진입 가속화가 향후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