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귀: 살인자의 외출” 고현정·장동윤, 피에타 뒤엎은 모정→내면 폭발 심리전 궁금증
어둠이 깃든 세상 속 그들의 조우는 따스한 손길로 시작해 차갑게 얼어붙은 유리처럼 금이 갔다.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은 고현정이 연기하는 연쇄살인마 정이신과, 장동윤이 맡은 형사 차수열 사이, 모성의 아이러니가 빚어낸 거대한 균열 위에 서사의 불씨를 지핀다. 한 줄기 빛에 잠겨 서로를 마주한 두 인물의 포스터만으로도, 단순한 부모와 자식의 틀을 초월한 슬픔과 죄의식, 그리고 몸부림치는 구원의 울림이 진하게 배어난다.
고현정은 무릎을 내어주고도 결코 감출 수 없는 깊은 상흔과 마주하며, 장동윤은 증오의 눈빛 너머 절박함에 사로잡힌 표정 하나로 비극의 깊이를 드러냈다. 익숙하게만 느껴졌던 ‘피에타’의 구도가 뒤틀려, 사랑과 원죄, 그리고 용서의 밑바닥까지 되짚는 두 사람의 관계가 시청자의 고리를 바짝 당긴다.

꽉 닫힌 포스터에서 “따뜻하네요. 다섯이나 죽인 손이”, “도와주세요. 당신처럼 생각할게요. 그렇게 행동할게요”라는 대사는 차갑고 참혹한 현실 위에서, 서로에게 건네는 마지막 애원의 언어로 가슴에 박힌다. 엄마이자 살인자인 존재에게 끌리듯 닿으려는 아들, 그리고 그 손끝의 미세한 떨림이 곧 본격적인 심리전의 신호탄으로 번지는 날카로운 긴장감이 감돈다.
고현정과 장동윤은 흔들리는 눈빛과 감정의 결에서 단 한 번의 컷만으로도 압도적 내공을 드러냈다. 20년 전의 악몽을 따라 신종 범죄가 다시 봉인 해제되는 순간, 얽히고설킨 원죄의 사슬에 발목 잡힌 모자의 운명은 다시는 돌이킬 수 없는 공조로 흘러간다. 죄와 용서, 정체성의 혼돈 속에서 펼쳐질 두 배우의 내면 심리전이 올 가을 안방극장을 깊은 어둠과 반전의 충격으로 물들일 전망이다.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은 9월 5일 금요일 밤 9시 50분, SBS를 통해 현대 가족의 비극과 범죄 드라마의 본질을 재정립하며 시청자 앞에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