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N 박용진의 골목 만두”…절실함 타고 넘은 3,000개 완판→대구의 새벽이 물든다
새벽 공기를 가르며 불이 켜지는 대구 향촌동 골목, 오늘N 박용진이 지키는 중화분식집 문이 또 한 번 활짝 열린다. 오십 번의 계절을 지나며, 박용진은 삶에 덧입힌 절실함으로 매일 만두소를 버무리고 피를 빚는다. 돼지고기 뒷다릿살과 쫄깃한 무말랭이, 손끝의 땀방울까지 버무려진 수제 만두는 하루 3,000개가 금세 동이 나버릴 만큼 이제 지역 어르신과 단골들에게 희망의 이름으로 불린다.
쇠락한 신발공장의 화마, 한순간에 모든 걸 잃은 뒤 그를 다시 일으킨 건 오로지 만두 하나 자신 있다는 소신뿐이었다. 작은 가게에서 만두와 짜장을 함께 내던 첫날의 불안함이 무색하게, 박용진이 택한 투박한 손맛은 20년 넘게 골목을 따뜻하게 채우는 명물이 됐다. 메밀 반죽에 건강을 담아낸 짜장면 한 그릇, 사골의 구수한 향과 담백한 짜장소스가 미소 지으며 마주 앉은 누구의 아침이든 든든하게 감쌌다.

오늘N의 따뜻한 시선은 대구를 넘어, 청도군 숲속 민박으로 이어졌다. 오정환, 임설이 부부는 단 한 팀을 위한 건강한 한상을 준비하며, 계절에 맞춘 약초와 상황버섯을 듬뿍 넣은 꿩 백숙, 표고버섯 피자 같은 자연의 식탁을 선사했다. 오직 하루 한 팀만 받는 이 곳은 그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쉼, 그리고 깊은 배려가 스며 있는 곳으로 한 폭의 그림처럼 기억된다.
여름의 기운이 물든 교동도, 박용구 위원장이 10만 송이 해바라기를 심어냈다. 태풍으로 무너졌던 축제의 첫해를 넘어, 주민 백여 명과 함께 희망의 노란 물결이 다시 피어났다. 해바라기 축제의 끝에서 찾아오는 실향민과 여행자에게, 해바라기씨가 남긴 작지만 또렷한 환대가 감동을 전한다.
한편, 안산의 어촌에는 재즈 보컬리스트 지은영이 차박 캠핑카에 기대어 혼자만의 계절을 그렸다. 두 제자와 손수 잡은 조개를 구워내고, 처음 떠나는 중년 여성의 캠핑에 자유와 설렘, 그리고 따뜻한 위로의 뉘앙스가 가득했다.
사소한 일상과 변두리 골목, 숲과 섬, 깊은 어촌의 밤까지 오늘N은 각각의 삶이 품고 있는 특별한 의미와 시간을 담는다. 무심히 스치는 평범한 오늘이 누군가에겐 가장 찬란하게 빛난다는 사실을, 박용진의 만두와 오정환 임설이 부부의 산장, 박용구와 지은영의 진심에서 함께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이야기는 9월 2일 화요일 아침, MBC ‘오늘N’ 2567회에서 만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