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바이오

“술, 뇌세포 가속 퇴화 경고”…유성호 교수, 적정 음주 기준 밝혀

강예은 기자
입력

법의학 전문가 유성호 서울대 의대 법의학교실 교수가 과음이 뇌 건강에 미치는 심각한 영향을 경고하며, 현실적인 음주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27년간의 부검 경험을 바탕으로 유 교수는 술을 전혀 마시지 않는 것이 최선이지만, 불가피한 상황에서는 2시간 이내 소주 3~4잔 이내로 제한하라고 강조했다. 이는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알코올중독연구소(NIAAA)의 공식 기준을 인용한 것이다.

 

유 교수는 인체의 뇌는 35세 이후 해마다 0.2~0.5%씩 볼륨이 감소하며, 음주는 이 과정을 가속화해 뇌세포의 손실 속도를 증가시킨다고 설명했다. 장기간 음주 시 뇌 조직이 위축되고 실질적으로 머리 공간이 물로 대체되는 현상, 즉 뇌 위축이 진행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급성 알코올 중독의 임계점 역시 소주 기준 2시간 내 3분의 2병(약 7잔 중 3~4잔)으로 제시됐다.

이 가이드라인은 음주를 완전 금지할 수 없는 사회 환경에서 실질적으로 건강을 지키기 위한 예방 차원의 정보로 기능한다. 특히 유 교수는 지나친 음주가 돌이킬 수 없는 뇌 손상을 촉진하는 만큼, 각자 감당할 수 있는 선에서 즐겁게 마실 것을 조언했다.

 

국내외에서 음주 기준은 사회·문화적 차이에 영향을 받지만, 최근에서는 과학적 데이터에 입각해 개인의 건강 위험 요인을 줄이려는 노력이 확산되는 추세다. 미국, 유럽 등에서도 WHO와 각국 보건당국이 혈중 알코올 농도 상승에 따른 신체, 특히 신경계 손상 리스크를 경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정밀 건강 데이터, 웨어러블 센서 등 IT·바이오 융합 기술이 개인별 음주 리스크를 사전에 모니터링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본다. 산업계는 식습관·생활패턴 신호를 활용한 예측 의료, 조기 경고 솔루션 등의 상용화 속도를 높이는 모습이다.

 

산업계는 올바른 음주 기준 제시와 맞춤형 건강 관리 서비스의 역할에 기대를 걸고 있다. 기술과 생활습관 변화가 조화를 이루는 환경에서, 실질적 건강증진 효과가 나타날지 주목된다.

강예은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유성호#뇌건강#적정음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