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설주·현송월, 암투의 그림자 속 회색 권력”…‘모-던인물史 미스터.리’ 북 여성, 서늘한 진실→정적 소용돌이
싱그러운 미소를 머금고 무대에 섰던 리설주. 시간이 흘러, 분홍빛 조명 아래 그녀의 이름이 북한 권력의 심장부 깊숙이 새겨진 순간이 찾아온다. 하지만 역동적이면서도 치밀하게 움직이는 실체의 이면, ‘모-던인물史 미스터.리’는 리설주와 현송월을 비롯한 여성 실세 4인방의 숨겨진 암투와 권력 지도의 단면을 조명하며 시청자의 시선을 일순간 붙잡는다.
리설주는 공식 퍼스트레이디로 첫 선을 보인 그날부터 국내외 대중의 뜨거운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2005년 열여덟 소녀 시절, 인천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 응원단으로 무대에 올라 순수함을 뽐냈던 기억은 아련하게 남아있다. 그러나 7년 만에 북한 최고 권력자의 조강지처로 등극하며 북한 엘리트층의 전례 없는 행보로 역사에 각인됐다. 흔히 말하는 ‘이상적인 외모’에 대한 관심이 이어진 가운데, 전문가 김금혁은 “북한 내에서는 오히려 평범한 얼굴”이라고 절제된 평가를 덧붙이며, 권력의 상징적 이미지와 대중 인식이 어긋나는 순간을 보여준다.

현송월은 평창올림픽 개막식에서 여우 목도리를 걸치고 나타나 전 세계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 모란봉악단장으로서 꾸준한 예술 행보를 지속하며, 후일 조선노동당 선전선동부 부부장 자리까지 오르며 김정은 곁 핵심 실세로 부상했다. 그녀의 화려한 무대와 겹겹이 감춰진 권력 행로가 교차하는 동안, MC 한승연의 한마디가 스튜디오를 따뜻하게 물들이기도 했다.
이어, 김여정과 어린 김주애로 바통이 이어진다. 김여정은 김정은의 그림자처럼 오랫동안 정치의 중심을 지켜온 실질적 ‘2인자’로 입지를 굳혔다. 반면 열두 살 김주애는 특유의 당돌함과 화려한 외모, 명품 스타일로 평양 내부는 물론 국제 사회까지 후계 구도의 궁금증을 증폭시킨다. 이 과정에서 리설주의 중단된 공식 행보와 맞물리며, 권력 중심부의 냉혹한 기류가 감지된다.
방송에서는 김금혁 전문가가 직접 스튜디오에 나서 현송월의 화려한 인기 비하인드를 비롯해 리설주를 둘러싼 남성 중심적 평가를 다층적으로 분석한다. 백두혈통을 둘러싼 치열한 후계 경쟁, 여성 실세 간 연합과 갈등, 루머 뒤에 숨은 팩트들이 패널 토론과 함께 세밀하게 해부된다.
오늘 밤 10시에 방송되는 TV CHOSUN ‘모-던인물史 미스터.리’는 리설주, 현송월, 김여정, 김주애가 만들어가는 미스터리한 북한판 여인천하의 권력 다툼과 예상치 못한 결말을 깊은 여운으로 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