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기념식 정치쇼”…더불어민주당, 안철수·국민의힘 친일 논란 맹공

광복절을 둘러싼 정치적 충돌이 또다시 여야를 갈라놨다.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힘 안철수 당대표 후보의 8·15 광복절 경축식 현수막 시위를 강력히 비판하며 정치권 공방이 격화되고 있다. 안철수 의원의 ‘특별사면 반대’ 시위가 기념식의 의미를 훼손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동시에, 여야 갈등은 광복절을 계기로 한층 불붙는 양상이다.

더불어민주당 백승아 원내대변인은 16일 논평을 통해 “안 의원은 광복절 기념식에서 정치적 야욕을 노출하며 당 대표 선거 홍보를 위한 쇼를 벌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독립 영웅과 시대 정신을 되새겨야 할 자리가 국민의힘 당권 경쟁의 장으로 전락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백 대변인은 당직자 폭행, 부정 선거 주장 등 최근 국민의힘 내 파열음이 이어지는 사실도 언급했다. “당직자 폭행 송언석, 부정 선거론자 전한길과 한편인 장동혁, 계엄 옹호 김문수까지 윤석열·김건희 정권 내내 침묵했던 꼭두각시들이 이재명 정부 들어서는 발목잡기와 당권 싸움에 몰두하며 광복절을 모욕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광복절까지 피켓 시위·망언으로 모욕할 수 있었다면, 윤석열·김건희 앞에서는 어째서 침묵했는지 되돌아봐야 한다"며 국민의힘 내부의 이중적 태도를 겨냥했다. 나아가 "윤석열·김건희 정권의 부역자로서 계엄과 내란을 옹호했던 과거도 정상참작될 수 없다. 국민의힘은 친일·독재 후예이자 내란 옹호 정당으로서 완전히 청산돼야 하며, 나라를 망친 부역자들도 반드시 법정에 세워 심판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민의힘은 별도의 공식 대응을 내놓지 않았으나, 안철수 의원 측은 당대표 경선 과정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등 사면을 두고 보수층 여론 결집에 집중하고 있다. 이에 따라 광복절을 둘러싼 정치적 수사는 한층 가열되는 분위기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광복절과 같은 국가적 기념일마저 여야의 정쟁 무대로 소모되는 것은 국민통합이라는 시대적 과제에 역행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양측 모두 기존 노선을 굽히지 않고 있어 갈등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국회는 향후 경축식 논란을 포함한 여야 갈등의 후폭풍을 추스르며, 당 대표 경선과 정국 주도권 다툼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