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순 자백 영상 공개”…곡괭이 미제 DNA 논란에 사회적 파장
강호순 자백 영상이 방송 최초로 공개되며, 과거 연쇄살인 사건의 미제로 남은 진실이 다시 조명됐다.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는 3일 밤 그의 검찰 조사 당시 영상을 선보이며, 아직도 해결되지 못한 피해자의 존재와 수사의 한계를 드러냈다.
3일 오후 10시 20분 SBS 방송국에서 방영된 해당 프로그램에는 프로파일러 권일용, 배우 장현성, 방송인 장예원, 김태균이 패널로 참석했다. 강호순이 “숨긴 게 하나 있습니다. 사람을 죽인 게 한 명 더 있습니다”라고 진술하는 자백 장면이 공개돼 큰 충격을 안겼다. 이는 2006년~2008년 수도권에서 10명의 여성을 연쇄살해한 그의 범행이 아직 끝나지 않았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방송에서 특히 주목된 대목은, 강호순의 축사에서 발견된 곡괭이에 두 여성의 DNA가 묻어 있었다는 점이다. 해당 DNA는 기존 피해자 10명의 신원과 일치하지 않아 ‘미제 사건’의 가능성을 드러냈다. ‘꼬꼬무’ 제작진은 “곡괭이에 남은 DNA는 단서이자 책임의 시작. 끝까지 추적해야 한다”고 전했다.
프로파일러 권일용은 “자백하는 영상을 다시 보니 분노가 치솟는다. 저건 사이코패스가 썼다 벗었다 하는 가면이다”라고 분석했다. 방송인 장예원 등 다른 패널들도 화면 너머로 전해지는 충격과 분노를 전했다.
곡괭이 DNA가 지목한 새로운 피해자 존재는 공소시효 논의, 미제 사건 재수사 요구 등 다양한 사회적 논의로 확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사건의 진상 규명과 피해자의 이름 기억하기가 중요한 사회적 과제가 됐다”고 지적한다.
강호순은 2009년 사형이 선고됐으나, 이후 무기징역 감형 등 논란이 이어지며 그 존재 자체가 강력범죄의 상징으로 남아 있다. 이번 방송을 계기로 남겨진 피해자, 잊혀진 진실의 추적이 사회적 과제로 다시 떠올랐다.
방송 제작진과 패널들은 “피해자의 이름은 반드시 기억돼야 하며 남은 단서도 끝까지 추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내 돌아오지 못한 이름 없는 이들, 그리고 미제로 남은 곡괭이의 비극은 여전히 지금 우리 곁에 있다. 경찰과 수사당국의 장기 미제사건 재조사, 구조적 대응책 마련 여부에 당분간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