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윤-고현정, 금지된 공조”…사마귀 살인극 그날 밤→진실 베일이 흔들린다
덧없는 평온이 감도는 반복된 시간, 장동윤은 금기와 상처로 얼룩진 형사로 등장해 새로운 이야기를 시작한다.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에서 그는 평생 증오했던 연쇄살인범 엄마 고현정과 마주한 뒤 흔들리는 내면을 차분히 드러낸다. 숨 가쁜 진실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아들의 시선 뒤에는 과거의 피묻은 그림자, 그리고 누구보다 집요한 정의감이 포개져 있다.
이야기는 20년 전 모두를 두려움에 떨게 했던 연쇄살인범 ‘사마귀’가 체포된 이후, 사라졌던 악몽이 새로운 모방사건으로 되살아나며 시작된다. 경찰은 사건을 쫓다 이내 또다시 ‘사마귀’의 이름을 입에 올리게 되고, 장동윤이 맡은 형사 차수열은 자신의 어머니이자 세상이 손가락질하는 살인자 정이신과 운명적으로 재회한다. 오랜 시간 단절돼온 두 사람의 관계는 모성과 죄의식, 그리고 복수와 용서라는 복잡한 층위로 번진다.

특히 ‘사마귀’라 불리는 정이신의 과거가 더욱 충격적으로 다가온다. 남성 피해자들은 모두 여성과 아동 학대 가해자였다는 설정, 그리고 이들을 차갑게 처리해온 엄마의 모습에 아들은 끝없는 갈등과 질문에 사로잡힌다. 복역 20년 만에 밖으로 나온 엄마와, 그 엄마를 인생 내내 부정해온 아들이 새로운 연쇄살인을 파고드는 과정은 날카로운 심리와 인간 본성의 충돌을 그린다.
제작진 역시 쟁쟁하다. ‘화차’로 인정받은 변영주 감독과 ‘서울의 봄’의 이영종 작가가 힘을 합쳤고, 고현정과 장동윤의 팽팽한 연기 대결 역시 벌써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잔혹한 표면 아래 숨겨진 모성의 심리, 깊고 진한 인간관계의 그물, 예측을 거듭 뒤엎는 서사가 시청자를 세밀하게 흔들 것으로 보인다.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은 단순 범죄 스릴러에 머물지 않고, 피할 수 없는 가족과의 대면이라는 아이러니, 그리고 죄와 선의 한계까지 집요하게 파고드는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SBS 새 금토드라마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은 9월 5일 밤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