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골 쏟아낸 순간”…제주 유인수, 서울전서 MVP 등극→연승 도약 신호탄
짧은 집념이 운명을 가르는 순간, 서울월드컵경기장에 모인 관중들은 유인수의 역동적인 움직임을 숨죽여 지켜봤다. 전반 23분, 유인수의 노련한 침투가 선제골로 이어지며 제주의 기세가 올라섰다. 다시 후반 22분, 골문을 크게 열어젖힌 유인수는 두 번째 득점을 완성하며 서울전의 흐름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이번 경기에서 제주는 공격과 수비의 밸런스를 바탕으로 서울을 3-1로 꺾고 시즌 첫 연승을 기록했다. 유인수는 결정적 멀티골로 팀 승리의 주역이 됐고, 4일 공식적으로 K리그1 17라운드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빠른 발과 공간 창출, 동료들과의 날카로운 연계가 특히 빛을 발했다.

미드필드 진영에서도 제주 이창민과 남태희가 빛나는 활약으로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렸다. 전북 현대의 박진섭은 이들과 함께 미드필더 자리를 차지했다. 공격진에는 포항의 조르지, 전북의 티아고·이승우가, 수비진에는 전민광, 홍정호, 안태현이 각각 선정됐다. 대구FC 오승훈이 골문을 든든히 지키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열기를 더한 것은 전북과 울산의 맞대결이었다. 현대가 더비로 불린 이 경기는 전북이 울산을 3-1로 역전하며 베스트 매치와 팀의 영예를 함께 안았다. 양 팀의 치열한 공방은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K리그2에서는 부산 아이파크 백가온이 서울 이랜드전에서 2골 2도움의 맹활약을 펼치며 4-1 완승을 이끌었고, 라운드 최우수선수가 됐다. 천안시티FC와 인천 유나이티드의 3-3 무승부 경기는 경기력과 드라마를 모두 잡으며 베스트 매치에 선정됐다. 수원 삼성은 4-1 대승으로 가장 빛난 팀의 자리를 차지했다.
무더위가 서서히 한여름의 기운으로 번지는 6월, K리그1은 여전히 예측을 허락하지 않는 순위 싸움이 이어지고 있다. 제주는 연승의 의지로 숨을 고르며, 유인수는 꾸준한 활약으로 중위권 경쟁의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다음 라운드에는 새로운 영웅의 등장이 기다려진다. K리그1의 또 다른 이야기는 팬들의 기대 속에 오는 주말 다시 이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