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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 단일팀, 남북 스포츠 교류 재개 신호탄될까”…현정화·이태성 등 교류 확대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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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 단일팀, 남북 스포츠 교류 재개 신호탄될까”…현정화·이태성 등 교류 확대 움직임

신도현 기자
입력

경색된 남북 체육 교류의 돌파구로 탁구 종목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재명 정부가 대북 유화정책 기조를 이어가는 가운데, 현정화 대한탁구협회 수석부회장과 이태성 회장 등 관계자들이 가교 역할을 예고하며 남북 스포츠 협력의 새 전기를 모색하고 있다.

 

4일 관계자들에 따르면, 남북은 오는 10월 11일부터 인도에서 개최되는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단체전)에 각각 선수단을 파견할 예정이다. 이 대회 기간 중 열리는 아시아탁구연합(ATTU) 총회에서 북한이 2026년 평양 아시아주니어선수권과 2028년 아시아선수권 개최 계획을 보고하고, 총회에서는 경기장·숙소 인프라, 비자 발급 문제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자리에는 이태성 대한탁구협회장과 현정화 수석부회장이 직접 참석해 북한 측과 자연스럽게 교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정화 수석부회장은 "탁구는 어떤 종목보다 남북이 스포츠 교류를 해왔던 종목"이라며 "여자팀은 경기력이 비슷하고 단일팀 경험도 풍부한 만큼, 경색된 남북 스포츠 교류의 돌파구가 충분히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김택수 진천국가대표선수촌 촌장 역시 "선수와 지도자로 탁구 남북 단일팀의 역사를 직접 현장에서 경험했다"며 "10월 아시아선수권 참가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과거 1991년 지바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남북 단일팀이 결성돼 중국을 꺾고 여자단체전 우승을 차지했던 '역사적 순간'은 체육 교류의 상징으로 자리해왔다. 2018년 스웨덴 할름스타드 세계선수권에서도 남북은 단일팀을 구성해 동메달을 획득하며 화해 분위기를 이끌었다.

 

최근 남북간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이재명 정부가 대북 전단 살포 중지와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 등 관계 개선 제스처를 취하고 있는 점도 탁구 등 체육 교류 확대에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할 전망이다. 내년에는 영국 런던 세계선수권대회 단체전, 2026년과 2028년 평양 개최 대형 대회가 잇따라 예정된 만큼 남북 단일팀 구성, 합동 훈련 등 구체적 논의도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현정화 수석부회장은 "남북 탁구 교류는 양측 경기력 향상뿐 아니라 경색된 남북 관계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며 "정부 요청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실무 협의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정치권에서는 체육 교류가 남북관계 개선의 ‘마중물’로 작용할지 주목하고 있다. 정부는 남북 친선 교류의 성과를 바탕으로 향후 국면 전환을 위한 실질적 방안을 추가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신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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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화#이태성#남북탁구단일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