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게임3, 인간성에 칼끝 겨누다”…황동혁-이정재, 숨멎 긴장→차가운 운명 교차
검은 긴장과 서늘한 호기심이 혼재한 세트장 한켠, 황동혁 감독의 시선과 차가운 조명이 공기를 더욱 묵직하게 물들였다. 한층 어두워진 무대 위, 이정재와 이병헌이 각각 기훈과 프런트맨으로 다시 운명의 게임에 뛰어드는 순간, 언제나 익숙하다 여겼던 공간은 또 한 번 낯선 두려움과 냉혹함으로 변모했다. 인간이란 존재가 과연 어디까지 내몰리고, 서로의 빛과 어둠을 넘나들 수 있을지, 잔인한 게임판에서 질문이 더욱 깊어졌다.
오는 6월 넷플릭스를 통해 베일을 벗는 ‘오징어 게임’ 시즌3는 황동혁 감독 특유의 집요한 세계가 집약된 작품이다. 감독은 “이번 시즌은 전작보다 더 어둡고 잔인하지만 동시에 기발한 유머가 스며있다”는 각오를 전했다. 이정재가 사투를 벌이는 새로운 기훈의 선택, 이병헌이 복면에 숨겨진 얼굴로 무대를 지휘하는 프런트맨, 그리고 살아남은 참가자 한 명 한 명의 운명이 곳곳에 스며들 예정이다.

또한 세트 디자인 역시 이번 시즌에서 커다란 변화를 예고했다. 채경선 미술감독은 “불같은 기훈과 얼음 같은 프런트맨의 온도차를 화이트 대리석 VIP룸에 극명하게 녹였다”고 말했다. 위험과 치명성, 원초적 본능이 혼재된 화려한 독초 콘셉트는 공간 전체에 새로운 분위기를 불어넣는다. 인간의 본성과 도덕적 딜레마, 잔혹한 운명들이 이 안에서 교차하며, 숨어 있는 예기치 못한 위협감 또한 배가된다.
무엇보다 황동혁 감독은 “인간성이란 과연 존재하는가, 그 희미한 불빛이 세상을 조금이라도 변화시킬 수 있는가”라는 묵직한 화두를 던졌다. 초원의 약육강식이 사라진 자리, 각박하고 섬뜩할 만큼 아름다운 미장센이 무대가 된다. 시즌1로 넷플릭스 최다 흥행 신화를 쓴 ‘오징어 게임’ 시리즈는 시즌2에서도 압도적 시청률을 보이며 전 세계를 매료시킨 바 있다.
잔인함과 아름다움이 교차하는 현장, 남겨진 플레이어들의 피할 수 없는 선택은 어떤 결말을 그려낼지 관심이 쏠린다. ‘오징어 게임3’는 6월 27일 넷플릭스를 통해 시청자 곁을 찾으며, 이번 시즌이 또 한 번 세계적 충격을 안길지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