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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디 쇼 집중력 빛났다”…이민지, 추격 본능 폭발→하나금융 2R 1타차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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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디 쇼 집중력 빛났다”…이민지, 추격 본능 폭발→하나금융 2R 1타차 격돌

전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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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청한 가을,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의 하늘 아래 시선은 이민지의 한 타 한 타에 모였다. 번번이 연장전의 아픔을 경험했던 기억이 경기장에 은은하게 깔렸지만, 이민지는 오직 버디로 자신의 응집력을 입증했다. 19일 열린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이민지는 4언더파 68타를 작성하며, 중간 합계 4언더파 140타로 박혜준에 1타차 공동 2위에 자리했다.

 

이민지는 네 번째 출전이자, 2021년 송가은, 2023년 이다연에 연달아 연장 패배를 안겼던 대회에서 남다른 각오를 다졌다. 세계랭킹 4위의 자존심과 후원사 대회에서의 각별한 바람이 겹친 만큼, 이민지는 공격적 플레이를 선택했다. 초반엔 11번 홀까지 버디 3개와 보기 3개로 들쭉날쭉한 흐름을 보였으나, 12번 홀부터 18번 홀까지 4개의 버디를 집중시키는 뒷심이 돋보였다.

“버디 쇼로 2위 추격”…이민지, 하나금융 챔피언십 2R 1타차 맹추격 / 연합뉴스
“버디 쇼로 2위 추격”…이민지, 하나금융 챔피언십 2R 1타차 맹추격 / 연합뉴스

전날의 거센 바람으로부터 해방된 둘째 날, 파 5홀 등에서 적극적으로 핀을 노린 전략적 플레이가 주효했다. 이민지는 라운드 중 휴식과 에너지 보충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9번 홀 이후 30~40분 휴식과 음식이 큰 힘이 됐다”고 밝혀 교체된 흐름의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박혜준은 17, 18번 홀에서 연달아 버디를 솎아내며 5언더파 139타로 단독 선두 자리를 지켰다. 이달 초 같은 코스에서 KLPGA 롯데오픈을 제패했던 박혜준은 이번에도 정상 등극을 노린다. 성유진 역시 4언더파 68타로 이민지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다연은 이날 1타를 잃고 다소 아쉬운 공동 5위(2언더파 142타)에 머물렀다. 대상 포인트 1위 유현조는 공동 9위(이븐파 144타), 상금랭킹 1위 노승희와 세계랭킹 3위 리디아 고는 공동 20위(2오버파 146타)로 반환점을 돈 상황이다.

 

이와 함께 KG 레이디스 오픈 우승자 신다인은 4번 홀 페어웨이에서 볼 닦기 규칙 위반으로 2벌타를 받아 6오버파 78타, 공동 41위(4오버파 148타)로 밀렸다. 코스 곳곳에 남은 잔디와 진흙이 새로운 변수로 작용하면서, 남은 이틀간 예상치 못한 순위 변화가 긴장감을 더하고 있다.

 

긴장의 잔상이 깃든 라운드는 각각의 소망이 교차하는 무대였다. 결코 물러서지 않는 집중력과 잠시 머무른 점심의 온기가 스포츠의 극적인 장면으로 남았다.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3라운드는 9월 20일 오전에 이어질 예정이다.

전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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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지#박혜준#하나금융챔피언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