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돌봄로봇이 위기 감지”…대전시, 생명 구하는 스마트 돌봄 확산
AI 돌봄로봇이 중장년층 돌봄 현장에 실시간 위기 대응 체계를 적용하며 생명을 구하는 사례가 등장했다. 대전시가 개발·배치한 AI 돌봄로봇 ‘꿈돌이’는 정밀 감지 기술을 바탕으로, 위기 상황에 놓인 노인의 위험 발언을 포착하고 관제센터로 신호를 전송해 경찰의 신속한 출동과 후속 보호 조처를 이끌었다. 업계는 이번 성과를 ‘AI 돌봄기술 실전 활용의 분기점’으로 평가하고 있다.
대전시는 올해 1월부터 자치구별 200대씩, 총 1000대의 AI 돌봄로봇을 배치해 돌봄이 필요한 어르신의 일상과 안전을 통합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꿈돌이는 대화형 인공지능(Conversational AI) 기반의 감정 분석 모듈과 위험 패턴 인식 알고리즘을 결합했다. 사용자가 ‘폭행’, ‘죽고 싶다’, ‘살려줘’ 등 특정 발언을 반복하면 즉각적으로 관제센터에 위기 신호를 전송한다. 관제센터는 신고 내용을 경찰과 연계해 대응하며, 실제로 조현병과 우울증을 가진 70대 노인의 사례에서 생명을 구하는 역할을 했다.

특히 이번 기술은 기존 원격 모니터링 중심의 돌봄 시스템이 가진 한계, 즉 사후 확인의 늦은 개입 문제를 극복했다. 위험 감지가 실시간으로 이뤄지고, 연동된 위치 정보와 상황 전파로 곧바로 구조 인력이 투입된다. 대전시가 2022년 시범사업을 거쳐 본격 운영에 돌입하면서, 점차 정서적 교감·생활 알림·건강 모니터링 등 다각도의 돌봄 서비스로 확대 적용되고 있다.
시장 측면에서 AI 돌봄로봇은 고령사회 필수 안전장치로 주목받고 있다. 실제 사용자와 보호자 반응도 긍정적이다. 보호자는 “로봇이 할머니 곁에 심리적 안정을 주는 동시에 위기 시 대처까지 해준다”고 평가하고 있다. 정부·지자체 중심의 사업이지만, 관련 기술은 민간 헬스케어·로봇·IoT 플랫폼까지 신속히 확산되는 추세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일본의 파나소닉, 미국 실버샤이어 등이 노인 돌봄 로봇을 실전 투입하고 있다. 유럽연합도 ‘스마트 에이징(Active Ageing)’ 프레임워크 안에 AI 기반 위기 감지 시스템을 적극 검토 중이다. 국내에서는 대전시가 자치구별 대규모 배포와 위기 인지 알고리즘을 모두 실용화한 첫 사례다.
AI 돌봄의 확산에 따라 프라이버시 보호와 데이터 안전 문제도 산업계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개인정보 수집·보관, 신뢰성 평가, 긴급 상황 통보 기준 등 다층적 규제 검토가 이어진다. 정부와 의료계는 돌봄로봇의 의료기기 분류, 보험 적용, 법적 책임 소재 등 제도적 보완 역시 논의 중이다.
전문가들은 “생명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기술인 만큼 데이터 윤리와 실효성 검증이 병행돼야 한다”며 “향후 AI 돌봄 시스템이 지역사회통합돌봄, 공공의료 등 헬스케어 전반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산업계는 이번 기술이 실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