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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 웃은 페굴라”…시비옹테크 압도→바트 홈부르크오픈 9번째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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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 웃은 페굴라”…시비옹테크 압도→바트 홈부르크오픈 9번째 우승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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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세리머니의 표정은 그 어떤 승리보다 진실했다. 제시카 페굴라는 독일 바트 홈부르크에서 펼쳐진 여자프로테니스 투어 결승전 무대 위, 쏟아진 함성과 함께 통산 9번째 단식 정상에 오르며 또 한 번 자신의 한계를 끌어올렸다. 뜨거운 도전의 여정 뒤, 팬들의 찬사는 오직 그녀를 향했다.

 

여자프로테니스 투어 바트 홈부르크오픈 결승이 28일 독일 바트홈부르크에서 열렸다. 결승전에서 세계랭킹 3위 페굴라와 8위 이가 시비옹테크가 만났다. 팽팽한 긴장 속에 시작된 경기에서 두 선수는 초반부터 탄탄한 서브 게임을 주고받으며 랠리의 밀도를 높였다.

“통산 9번째 정상”…페굴라, 시비옹테크 제압→바트 홈부르크오픈 우승 / 연합뉴스
“통산 9번째 정상”…페굴라, 시비옹테크 제압→바트 홈부르크오픈 우승 / 연합뉴스

1세트 초반 자신만의 템포를 유지한 페굴라는 절정의 집중력을 보여줬다. 공격 전환 마다 흔들림 없는 스트로크로 상대를 압박했고, 한 차례 브레이크 기회를 살리며 6-4로 흐름을 쥐었다. 이어진 2세트에서도 시비옹테크의 거센 추격 속에 페굴라는 실책을 줄이며 결정적 순간마다 침착함으로 승부를 갈랐다. 결국 7-5로 2세트도 챙긴 페굴라는 세트스코어 2-0 완승을 기록했다.

 

이번 우승으로 페굴라는 지난 4월 찰스턴오픈에 이어 약 2개월 만에 다시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하드, 클레이, 잔디 코트 모두에서 올해 기준 각각 한 차례 우승을 달성하며 다양한 환경에서 강한 면모를 입증했다. 아울러 지난해 6월 독일 에코트란스 레이디스오픈에 이어 두 번째 잔디 코트 정상에 섰다. 투어 단식 통산 9번째 우승이라는 이정표까지 더했다.

 

경기 직후 페굴라는 “가족과 팬들이 언제나 힘이 되는 존재였다”며 “코트 위에서 내 테니스를 보여줄 수 있어 무엇보다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특히 미국으로 입양된 어머니의 한국계 뿌리에 관한 언급에서는 “한국에 대한 애정이 특별하다”며 각별한 의미를 더했다.

 

반면 패한 시비옹테크는 자신의 잔디 코트 첫 WTA 결승 진출에 나름대로 만족감을 표했다. 그는 “패배는 아쉽지만, 잔디 적응에 큰 자신감을 얻었다”고 전하며, “곧 개막하는 윔블던에서 더 발전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다짐했다.

 

이번 결과로 페굴라는 WTA 투어 여자 단식 다승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며, 시즌 후반 주요 대회에서의 행보에도 시선이 쏠렸다. 나아가 곧 개막하는 윔블던에서 두 선수의 맞대결이 다시 한 번 이루어질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졌다.

 

무더운 코트 위에 녹아든 땀방울, 그리고 관중석을 가득 메운 박수는 선수들의 여운을 더했다. 바트 홈부르크오픈의 치열한 여운은 더욱 깊은 울림을 남기며, 두 선수의 행보는 이어지는 윔블던에서 다시 펼쳐질 예정이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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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굴라#시비옹테크#바트홈부르크오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