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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버 공시 요청”…두경민, 코칭스태프와 마찰→LG 이별 수순
스포츠

“웨이버 공시 요청”…두경민, 코칭스태프와 마찰→LG 이별 수순

권혁준 기자
입력

짧은 침묵 끝에 서로를 바라보던 순간, 한 선수의 옅은 미소와 복합적인 감정이 교차했다. 불과 몇 달 전 우승을 합작했던 두경민과 창원 LG의 동행이 이별로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팀 내 코칭스태프와의 불화, 그리고 반복된 부상 속에서 두경민의 복귀 도전은 결국 새로운 도전의 문턱에 멈춰 섰다.

 

창원 LG 구단은 10일 한국프로농구에 두경민의 웨이버 선수 공시를 정식 요청했다고 11일 밝혔다. 웨이버 공시는 구단이 선수와의 계약 해지를 원하거나 타 구단으로의 이적을 추진할 때 공식적으로 알리는 절차다. 이에 따라 두경민은 2주간 협상 대상이 되며, 이 기간 내에 타 구단이 영입 의사를 밝히면 새로운 유니폼을 입게 된다. 복수 구단이 나설 경우에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 순위 역순으로 영입 우선권이 적용된다.

“웨이버 공시 요청”…두경민, 코칭스태프와 마찰→LG 이별 수순
“웨이버 공시 요청”…두경민, 코칭스태프와 마찰→LG 이별 수순

두경민은 2017-2018시즌 정규리그 MVP를 차지하며 한 시대를 대표한 포인트가드로 성장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원주 DB에서 LG로 트레이드된 뒤에도, 부상의 여파를 지우지 못한 채 정규리그 14경기에서 평균 15분, 6.9점 3.1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기대가 컸던 만큼 코트 위에서의 존재감 역시 예년과는 다르게 아쉬웠다.

 

무엇보다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불거진 코칭스태프와의 갈등이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했다. 두경민은 몸 상태와 출전 시간, 경기력을 두고 코치진과 의견 충돌을 빚었으며, 조상현 감독은 “두경민은 준비가 돼 있지 않다. 준비가 잘된 선수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갈 것”이라고 언급해 파문을 일으켰다. 이 대화는 팀 분위기에도 파장을 남겼다.

 

두경민의 웨이버 공시 소식에 팬들은 SNS와 커뮤니티를 통해 “MVP의 새로운 시작을 응원한다”, “몸 상태를 회복해 다시 코트에서 활약하길 바란다” 등 진심 어린 격려와 안타까움을 담은 메시지로 화답했다. 한편, 농구계에서도 이번 이별의 배경과 그가 향할 다음 행보를 예의주시하며 국내 FA 시장에 미칠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언제나 변화는 낯설고 묵직하게 다가온다. 두경민이 다시 빛을 좇아 나가는 이 시간, 팬들의 바람은 그의 곁을 묵묵히 채우고 있다. 농구라는 무대 위에서 마주할 또 하나의 서사를 농구 팬들은 조용히 기다리고 있다.

권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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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경민#창원lg#웨이버공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