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익 중심 실용외교로 외교 본궤도 천명”…이재명 대통령, 주한외교단 만찬서 APEC 협조 당부
정치권 주도권을 두고 첨예한 외교 신경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15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주한외교단과 만찬을 갖고 ‘국익 중심의 실용외교’ 기조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정부의 외교 기조 천명과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성공 협조 요청이 한 자리에 모인 이례적 행사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14일 정례 브리핑에서 “이번 만찬에는 우리나라에 상주 중인 117개국 상주공관 대사와 30개 국제기구 대표 등 주한외교단 전체가 초청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파견한 각국 특사단 단장,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의원, 관계부처 장관 및 경제단체장 등 170여 명 규모의 인사가 참석하게 된다.

재계 총수들의 참석 여부에 관해 강 대변인은 “아마 참석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으나, 구체적 명단은 거론하지 않았다. 만찬 메뉴는 경주 특산물과 궁중음식, 관심을 모으고 있는 흥남빵 디저트 등으로 구성됐다. 청와대를 상징하는 일월오봉도, 민화 까치호랑이가 행사장에 붓글씨처럼 연출돼 행사 의미를 더할 전망이다.
이 자리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국익 중심 실용외교”의 원칙을 직접 설명하고, 올해 경주에서 예정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국제사회 협조를 당부한다. 강 대변인은 “전례에 비춰 매우 이른 시기에 외교단 상견례가 이뤄지는 의미 있는 자리”라며 “국민주권정부의 외교가 본궤도에 복귀했음을 대내외적으로 선포하는 장”이라고 강조했다.
정치권과 경제계의 관심이 쏠린 가운데, 만찬 직후에는 광화문광장 설치 원형무대에서 국민임명식이 이어진다. 이재명 대통령은 1945년생 건국훈장 수훈자 목장균 씨, 국군대전병원 이국종 원장 등 사전 선별된 80명의 국민 대표로부터 임명장을 받는다. 임명장은 큐브 형태로 제작돼 대통령실에 전시된다.
특별 초청 인사는 3천여 명에 이른다. 문재인 전 대통령 부부,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 종단 대표, 정치·경제·노동계 대표, 일반 국민 등 각계 인사가 국민임명식에 함께한다.
정치권은 이번 외교단 만찬과 임명행사를 통해 정부 외교의 방향성과 대외 메시지 강화, 그리고 정치권 결집 효과에 주목하고 있다. 향후 이재명 정부는 주요 외교 행사와 인사들을 바탕으로 ‘실용외교’ 기조의 실질적 성과 도출에 힘을 실을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