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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의료 지역완결형 체계 논의”…국립대학병원, 중증중심 전환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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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의료 지역완결형 체계 논의”…국립대학병원, 중증중심 전환 모색

허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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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대학병원이 중증·응급·희귀질환 중심 병원으로의 구조 전환을 추진하며 공공의료 역할 재정립에 나섰다. 지난 22일 서울대병원 공공부문 주최로 열린 ‘제1회 국립대학병원 공공부문 심포지엄’에서는 전국 10개 국립대학병원과 국립대학병원협회, 정부 부처, 지자체 및 지방의료원 관계자 등 200여 명이 모여 지역기반 공공의료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심포지엄이 의료 인력 지원과 지역완결형 체계 실현 논의의 분기점이 될 수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은 국립대학병원이 지역 격차 해소와 필수의료 확충의 핵심 주체임을 강조했다. 세션별 발표에서는 국립대학병원의 역할 재정립 및 중증·응급 진료 기능 전환, 지역 의료기관과의 협력 네트워크 구축이 핵심 의제로 다뤄졌다. 특히 윤석준 고려의대 교수는 거점병원 중심의 의료체계 확립을 위한 정부의 제도적 지원과 병원의 구조적 변화 필요성을 제시했다.

기술적 측면에서는 의료 인력 파견사업과 공공임상교수제 시범사업을 통해 지역 내 의료 접근성 개선 성과가 부각됐다. 김윤성 강원대병원 교수는 직접 참여 경험을 바탕으로 인력의 정착과 고용 안정성, 연구협력 확대 방안을 공유했다. 이응준 서울대병원 교수는 임상교수제의 현장 적용 사례를 통해 정책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교육·연구 지원이 병행돼야 함을 강조했다.

 

시장성과 측면에서, 국립대학병원이 지역의료 거점 역할을 수행할 경우 필수의료 접근성과 지속적 전문인력 유치 효과가 기대된다. 이는 환자와 지역 의료기관 모두의 실효성 강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경쟁 구도에서는 의료인력 지역 편중 문제와 수도권 쏠림 현상 등 국내 고질적 의사 배치 불균형이 지적됐다. 유럽과 미국의 지역 공공병원 협력 사례도 함께 논의돼 글로벌 관점의 비교가 이뤄졌다.

 

정책적으로는 정부의 의료인력 지원사업, 공공의료 강화 정책, 국립대학병원 역할을 명확히 하는 제도 마련이 요구됐다. 의료정보 보호와 의료윤리 준수, 제도적 인센티브 설계 등도 필수 과제로 언급됐다. 전문가들은 “공공의료의 지속가능성 확보가 향후 지역 기반 정밀의료, 디지털 헬스케어 접점 확대의 전제 조건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산업계와 보건 정책 관계자들은 국립대학병원 중심의 지역완결형 의료체계가 가진 구조적 전환의 필요성과 실행 전략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기술, 인력, 제도, 협력 네트워크 등 다층적 변화가 병행될 경우 지역 공공의료의 경쟁력이 획기적으로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산업계는 이번 논의가 실제 의료현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허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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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대학병원#공공의료#지역의사인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