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돌이 유니폼 물결”…한화 이글스, 협업 감성마케팅→대전 브랜드 전국 확산
부드러운 바람과 함께 야구장에 퍼지는 주황색 물결, 그 한가운데에서 대전의 추억이 다시 살아났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한 달간 펼친 ‘수리X꿈돌이 협업’은 지역의 정체성과 팬들의 감정선을 동시에 뒤흔들었다. 1993년 대전 엑스포 마스코트 꿈돌이의 상징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이번 시도는 대전을 알리고 싶은 팬들의 바람과도 맞닿아 있었다.
한화 이글스는 이번 협업에서 단순한 연고지 홍보를 넘어, 세련된 감성 마케팅으로 야구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꿈돌이와 구단 마스코트 수리의 만남을 ‘다시 꿈꾸자’는 슬로건에 담아 지역과 세대를 잇는 연대의 메시지로 승화시켰다. 경기장뿐 아니라 일상생활에 스며들 수 있도록 패션 의류와 응원 도구, 라이프스타일 굿즈 등 16가지 상품을 선보였고, ‘수리 X 꿈돌이 3D 애니메이션’ 영상까지 공개해 팬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무엇보다 협업의 진가가 드러난 지점은 전국 야구장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꿈돌이 유니폼 차림의 관중들이었다. 지역을 넘어선 응원과 일반 관객들 사이에서 꿈돌이라는 키워드가 하나의 흐름으로 자리잡았고, 이를 통해 한화 이글스만의 문화적 색채가 더욱 짙어졌다. 유종지 세일즈마케팅 팀장은 “팀을 포기하지 않고 함께 꿈을 응원해준 팬들에게 희망과 감사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며 “꿈돌이 유니폼을 입은 팬들이 대전을 알리는 개개인의 브랜드가 됐다”고 이번 협업의 의미를 전했다.
야구장 안에서 시작된 이 변화는 일상의 작은 소품들로 번져 하나의 기억과 감성이 됐다. 팬의 손끝에서 살아난 브랜드는 지역의 정체성을 전국으로 넓히며, 스포츠 마케팅의 또 다른 가능성을 제시했다. 한화 이글스는 앞으로도 다양한 협업과 스토리텔링을 통한 감성 마케팅으로 팬들이 일상의 기쁨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다.
고요하게 깃든 유니폼의 색감, 유쾌한 마스코트의 손짓, 그리고 야구장의 함성 속에서 다시 피어나는 도시의 자부심. 한화 이글스의 꿈은 경기장 바깥으로 번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