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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재임 충격에 영국행 선택”…엘런 디제너러스, 이주 배경 직접 밝혀
국제

“트럼프 재임 충격에 영국행 선택”…엘런 디제너러스, 이주 배경 직접 밝혀

윤지안 기자
입력

현지시각 20일, 영국(UK) 첼트넘에서 미국(USA) 출신 코미디언 엘런 디제너러스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직후 영국으로 이주하게 된 심경을 밝혔다. 이번 발언은 전 세계적으로 LGBTQ 및 문화계 인사의 미국 탈출을 둘러싼 논의에 새로운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BBC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엘런 디제너러스는 첼트넘 한 극장에서 리처드 베이컨과의 인터뷰를 통해 “선거 전날 입국했고, 다음 날 트럼프가 대통령임을 알게 됐다”며 “친구들이 우는 이모지와 함께 소식을 알려줬고, 그때부터 이곳에서 지내기로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언론 보도에서 오랫동안 제기돼 온 ‘트럼프 대통령 때문에 영국에 정착했다’는 추측을 본인이 직접 인정한 셈이다.

엘런 디제너러스 페이스북
엘런 디제너러스 페이스북

엘런 디제너러스는 배우자 포샤 드 로시와 함께 별장 용도로 영국 집을 마련했으나, 이후 아예 생활 거주지로 삼았다고 덧붙였다. 영국 이주 이후의 삶에 대해서는 “이곳에서 훨씬 나은 일상을 보내고 있다”고 긍정적 소감을 전했다.

 

엘런 디제너러스는 ‘엘런 쇼’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북미와 유럽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 공개적으로 동성애를 밝혔고 2008년 배우 포샤 드 로시와 공식 결혼식을 올리는 등 LGBTQ를 대표하는 인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엘런 쇼’는 2022년 폐지됐으나 여전히 파급력 있는 셀러브리티로 주목받고 있다.

 

엘런 디제너러스의 이번 발언은 미국 사회의 정치적 변화에 따라 유명 인사들이 삶의 터전을 옮기는 흐름과 관련해 국제 여론을 모으고 있다. 미국 내 LGBTQ 및 소수자 커뮤니티에서는 “정치적 환경 변화가 실질적 이탈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이주 배경의 솔직한 공개가 미국 문화계에 던지는 메시지는 크다”며 “정치·사회 이슈가 인권과 문화 자유에 미칠 지속적 영향에 주목해야 한다”고 평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 시기 이후 미국 내 소수자와 예술계의 탈출이 상징적 이슈로 남아 있다”며 “이런 사례가 글로벌 문화계에도 파급력을 가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제사회는 엘런 디제너러스 등 해외 이주 셀러브리티의 삶이 문화적 다양성과 권리 신장에 어떤 영향을 줄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윤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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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런디제너러스#트럼프#영국이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