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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인세 부담 대폭 감소”…미국 대기업, 트럼프 감세 정책에 현금 흐름 개선 기대
국제

“법인세 부담 대폭 감소”…미국 대기업, 트럼프 감세 정책에 현금 흐름 개선 기대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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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기준 9월 1일, 미국(USA) 주요 대기업들이 트럼프 행정부의 대규모 세법 개정에 힘입어 올해 법인세 부담이 수조 원대 수준으로 대폭 축소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로 인해 미국 내 기업 투자 환경과 현금흐름에 큰 변화가 예고되며, 세제 개편 조치가 국제사회와 글로벌 경제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이동통신 업체 버라이즌은 2024년 납부한 현금 법인세가 56억 달러에 달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7월 4일 서명한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에 따라 내년에는 15억~20억 달러, 즉 약 2조~2조8천억 원 정도로 세금 부담이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루멘 테크놀러지는 4억 달러 규모의 법인세 환급을 신청했으며, 다이아몬드백 에너지는 3억 달러가량의 법인세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엔지니어링 기업 레이도스도 세법 개정으로 올해 1억5천만 달러의 현금흐름 증가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美 대기업, 트럼프 감세 효과로 올해 수조 원대 법인세 절감 전망
美 대기업, 트럼프 감세 효과로 올해 수조 원대 법인세 절감 전망

이번 세법 개정은 1기 트럼프 행정부에서 시행된 한시적 세제 혜택을 복원하고 가속상각 대상을 확대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에 따라 연구개발(R&D), 이자 지급, 설비 투자 등 비용들을 회계상 즉시 비용 처리할 수 있게 돼, 과세표준이 낮아지고 대기업의 법인세 부담이 줄어드는 효과가 발생했다. 미국 재계는 이를 통해 에너지, 통신, 화학, 유통 등 다양한 업종의 기업들이 현금흐름을 대폭 개선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러한 움직임에 당사 기업들은 신속히 반응하고 있다. 루멘 테크놀러지의 크리스 스탠스버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새 세법은 미국이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 혁신 경쟁에서 유리한 환경을 갖추게 한다”며, R&D와 투자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음을 강조했다. 반면, 스탠퍼드 경영대학원 레베카 레스터 교수는 “법인들의 현금흐름 증가가 반드시 고용 확대나 실제 투자 증대로 이어질지 아직 불확실하다"고 지적, 일부 자금이 자사주 매입 등 주주 환원에 쓰일 가능성도 내비쳤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번 세제 개편이 미국 내 기업 투자 여력 확대와 관세 인상 등 외부 충격에 대한 방어력을 키운다고 평가하는 한편, 단기적으로는 자금의 투자보다 주주 이익 환원 효과가 더 두드러질 수 있음을 경고했다. 이 같은 조치는 글로벌 경기 둔화와 보호무역 기조 속에서 미국 기업의 경쟁력 강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으며, 주요 해외 언론들도 “기업의 자금 운용 패턴 변화가 미국 경제, 나아가 글로벌 금융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 정책이 향후 미국 대기업의 고용, 기술 투자 및 글로벌 공급망 전략에도 적지 않은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R&D 세액공제 확대와 같은 추가 조치가 이어진다면, 국제사회 내 미국 기업의 주도권이 더욱 강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제사회는 이번 세법 개정의 실질적 효과와 경기 회복·고용 증대 등 후속 성과를 면밀히 예의주시하고 있다.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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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대기업#트럼프감세#버라이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