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 역전 우승”…최성민, 문경단오씨름 백두장사→통산 7번째 등극
꽃가마에 오른 순간, 경기장의 숨소리마저 멎은 듯했다. 수많은 도전과 치열한 순간을 넘어, 최성민은 마침내 승자의 미소를 지어 보였다. 씨름의 진한 땀과 투지가 문경의 밤을 수놓은 결승전이었다.
29일 경북 문경체육관에서 2025 위더스제약 문경단오장사씨름대회 백두급(140㎏ 이하) 장사결정전이 펼쳐졌다. 태안군청 소속 최성민과 동작구청 임진원이 결승 무대에 올라 5전 3승제 승부를 벌였다. 시작은 임진원의 거센 밀어치기가 우위를 점하는 듯 보였으나, 최성민은 잦은 기술 변화를 앞세워 곧 전세를 뒤집었다.

첫 판에서는 임진원이 힘으로 몰아붙이며 리드를 잡았으나, 두 번째 판부터 최성민의 노련한 끌어치기와 밭다리 기술이 빛을 발했다. 상대의 균형을 무너뜨리는 집요함으로 2, 3세트를 연이어 가져온 뒤 마지막 승부에선 잡채기까지 성공시키며 3-1 역전 우승을 일궈냈다.
8강전에서는 영암군민속씨름단 김민재와 맞붙어, 빠른 상황 판단과 과감한 공격으로 상대에게 경고패를 유도하는 집중력을 드러냈다. 이어진 4강전에서는 단 한 판도 내주지 않고 문경시청 마권수를 상대로 2-0 완승을 거뒀다. 결승에 오른 그는 경기 내내 흔들리지 않는 표정과 강한 손끝, 기술의 완성도를 동시에 보여줬다.
최성민은 경기 직후 “쉽지 않은 결승이었지만, 오랜 경험과 응원 덕에 마지막까지 집중할 수 있었다”며 “팬들에게 승리를 바친다”고 소회를 밝혔다. 관중석에서는 환호와 응원이 이어졌고, SNS에서도 ‘최성민 백두장사’ 해시태그와 함께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최성민은 통산 일곱 번째 백두장사로 자리매김했다. 씨름계 최고의 타이틀을 안은 그의 다음 장사 도전은 2025년 하반기 예정된 씨름대회에서 이어질 예정이다.
힘을 다한 한판, 잠깐의 정적 후 솟구치는 함성은 그날 밤 문경을 감쌌다. 오래도록 기억될 승부의 여운을 남긴 채, 이 기록은 씨름이 가진 땀과 인간미, 승리의 꿈에 대한 찬사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