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월드컵 출전 발표”…김민재, 뮌헨 새 유니폼 입고→주전 쟁탈전 ‘불 붙는다’
유니폼을 갈아입던 순간, 김민재의 얼굴에는 결연함과 온기가 동시에 스며 있었다. 미국행 비행기에 오르며 동료들과 나눈 인사는 험난한 도전의 시작을 알리는 작은 예고였다. 축구장 주인의 자리를 지켜온 그가, 이젠 세계적 경쟁 무대에서 새 시즌을 연다.
독일 바이에른 뮌헨 구단은 10일, 2025 FIFA 클럽 월드컵 출전선수 29인의 명단을 공식 발표했다.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와 미드필더 토마스 뮐러, 젊은 에이스 자말 무시알라 등과 함께 김민재의 이름도 당당히 들어갔다. 이날 뮌헨 선수단은 미국 플로리다 올랜도로 향하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고, 김민재가 환하게 웃으며 선수단과 인사하는 모습은 구단 SNS를 통해 널리 전해졌다.

이번 명단에는 레버쿠젠에서 새로 영입된 중앙수비수 요나탄 타와 젊은 미드필더 톰 비쇼프도 포함됐다. 팀 내부 세대교체와 전력 강화 움직임 속에서 주전 수비수 자리를 놓고 경쟁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김민재가 맞이할 미국 무대는 또 한 번 본인 가치를 증명할 기회가 됐다.
2024-2025시즌, 김민재는 총 43경기에 출전하면서 3골을 기록하며 분데스리가 우승에 크게 이바지했다. 하지만 시즌 중반 이후 아킬레스건 부상과 수비진 실수로 비판을 받았고, 때아닌 이적설까지 휘말렸다. 이에 뮌헨 구단은 시즌 막판 그에게 휴식을 부여하며 관리에 들어갔다.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요나탄 타의 합류로 경쟁구도가 확연해진 만큼, 본격적으로 주전 자리를 두고 치열한 쟁탈전이 예고된다. 구단은 클럽월드컵 출전선수 발표에 맞춰, 새 시즌 유니폼 역시 공개했다. 김민재는 새 유니폼 공식 모델로 선정돼 현지와 국내 축구팬들의 기대감을 키웠다.
뮌헨은 조별리그 C조에 편성됐다. 오클랜드시티(호주), 보카 주니어스(아르헨티나), 벤피카(포르투갈)와 한 조를 이뤄 치열한 진검승부를 펼친다. 16일에 열릴 오클랜드시티와의 1차전이 첫 경기로 예정됐다.
경쟁과 기대가 교차하는 여름, 김민재는 한 번 더 자신의 가치를 보여줘야 하는 길목에 섰다. 이 새로운 도전의 장면들은 곧 다시 찾아올 분데스리가 새 시즌으로 촘촘히 이어진다. 묵직한 시선과 스포트라이트 사이, 땀과 의지로 일궈온 이름의 무게가 미국 땅에서 다시 울릴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