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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권 주자 신경전 격화될 듯”…국민의힘, 새 비대위 체제 전환 앞두고 분열 조짐
정치

“당권 주자 신경전 격화될 듯”…국민의힘, 새 비대위 체제 전환 앞두고 분열 조짐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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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체제 전환을 둘러싼 분열 조짐과 당 혁신을 놓고 국민의힘 내부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국민의힘이 7월 1일 전국위원회를 열어 새 비상대책위원장을 임명할 예정인 가운데, 향후 지도체제와 혁신 방향을 둘러싼 갈등이 정국의 새 뇌관으로 떠올랐다.

 

국민의힘은 기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임기가 30일 종료됨에 따라, 송언석 원내대표가 신임 비상대책위원장을 겸임하는 방안에 무게를 두고 비대위 출범 절차에 착수했다. 당은 의원총회 등 내부 절차를 거쳐 송 원내대표 추대를 확정하고, 전국위원회에서 공식 임명할 계획이다. 원내 관계자는 “신임 비대위원장은 송언석 원내대표가 겸임하는 쪽으로 의견이 모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비대위는 차기 전당대회 준비와 내부 혁신이라는 두 가지 무거운 과제를 동시에 안고 출범한다. 당장 전당대회를 언제 어떤 방식으로 치를지, 지도체제를 단일 혹은 집단형으로 할지 논쟁이 거세다. 단일지도체제는 대표 ‘원톱’ 구조로 대표와 최고위원을 별도 선거로 뽑는 반면, 집단지도체제는 대표와 최고위원들이 권한을 나눠 한 번에 선출하는 방식이다.

 

집단지도체제 전환을 요구하는 구 주류 세력과, 이를 견제하는 김문수 전 장관, 안철수 의원, 한동훈 전 대표 등 유력 당권 주자들 간의 신경전도 점점 격화되는 모양새다. 유력 주자 측은 “집단지도체제 전환은 당내 주류세력의 기득권 연장용”이라고 강하게 반발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룰과 지도체제 등을 두고 당권 주자들 간 치열한 신경전이 벌어질 것”이라는 당 관계자의 전언에서 긴장감이 감지된다. 새 비대위에는 원내 초선, 재선, 중진 등 선수별 안배와 원외 인사 참여도 검토되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혁신 작업도 최대 과제다. 특히 송언석 원내대표가 제안한 혁신위원회 구성 여부와 위원 인선을 두고 당 내 이견과 설전이 이어진다. 송 원내대표는 “김용태 위원장의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 등 5대 개혁안을 포함해 혁신 논의가 필요하다”며 혁신위 출범에 강한 의지를 밝혔지만, 혁신위원장 인선이 쉽지 않다는 일각의 우려도 여전하다. 원내 관계자는 “조속한 시일 내 혁신위 출범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한편, 수도권 민심 복원이 지방선거 성패의 핵심이라는 데 지도부는 대체로 의견을 함께 하고 있다. 이에 당 혁신의 성패가 향후 전당대회, 더 나아가 정국 주도권의 향배를 좌우할 전망이다.

 

이날 국민의힘은 신임 비대위 구성과 지도체제 전환, 혁신 조직 인선 등 예민한 현안을 두고 내홍을 겪었다. 정치권은 새 비대위가 내홍을 수습하고 당의 재도약 전략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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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송언석#비상대책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