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 인사이트, 공학 천재를 품다”…중국 항저우 아이들, 집단 열망→미래 기술 패권 흔들다
한 소년의 맑은 눈빛이 항저우의 아침 공기 속에서 번뜩인다. ‘다큐 인사이트’는 공학 천재를 꿈꾸는 정옌위와 그의 가족이 만들어가는 뜨거운 하루를 비추며, 한 가정의 헌신이 도시 전체, 나아가 국가로 파도처럼 번지는 거대한 꿈으로 확장되는 순간을 포착했다. 정옌위의 부모는 아이의 재능을 키우기 위해 낡은 주택으로 이사까지 감행하며 고된 일상 속 희망의 씨앗을 키운다. 꿈을 쫓는 가족들의 진심 어린 땀방울과 포기 없는 의지는 마침내 중국 사회 전체가 열광하는 집단적 열망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카메라는 소년 한 명의 이야기를 멈추지 않는다. 항저우를 메운 교육열과 시대의 집단적 목표가 드러난다. 중국의 창업 신화 ‘딥시크’와 그를 이끈 창업자 량원펑, 그리고 국내파 공학도의 도전이 혁신의 새 물결이 되었고, 신흥 실리콘밸리로 떠오른 항저우에서는 ‘항저우 6룡’과 같은 스타트업이 하루가 달리 미래를 설계한다. 1980년대 이후 태어난 바링허우 세대와 그 뒤를 잇는 천재들은 ‘공대 진학’을 당연한 목표로 받아들이고, 학부모와 학생, 교사 모두가 이공계 인재의 탄생에 아낌없이 열정을 쏟아 붓는다.

국가 차원의 체계적인 영재 육성 시스템도 눈길을 끈다. 중앙정부의 정책 지원부터 칭화대의 ‘야오반’, 그리고 세계적 석학 야오치즈 교수의 지도 아래 탄생하는 차세대 리더들의 모습까지 《다큐 인사이트》는 과학기술의 상징적 현장을 세심히 담았다. 창업자들은 산학연계를 넘어 글로벌을 지향하며, 중국 사회는 과학자마저 영웅처럼 대접한다. 젊은 한 연구자의 새벽 연구실, 그리고 이영백 교수가 삶의 후반부를 바친 중국 대학의 풍경은 ‘미래 패권’이라는 단어의 무게를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적막을 가르는 질문도 남는다. 대한민국을 포함한 각 나라는 기술과 과학을 위한 싸움에서 앞으로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중국이 보여주는 꿈과 헌신, 집단적 의지와 국가 미래에 대한 투자는 세계 무대에서 새로운 경쟁의 룰을 만들고 있다. 개개인의 삶을 비추던 작은 카메라는 어느새 세계 인재전쟁이란 거대한 장면으로 확대돼 시청자에게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꿈을 안고 과학의 언덕을 오르는 아이부터, 새벽 연구실의 희미한 조명 아래 미래를 그리는 젊은 공학도까지, 그들의 땀이 내일의 영웅을 키워낸다. ‘다큐 인사이트’ 인재전쟁 1부, ‘공대에 미친 중국’은 7월 10일 밤 10시 KBS 1TV에서 방송된다. 방송과 함께 시청자들은 ‘내일의 영웅은 어디에서 생겨나는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게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