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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번호 20번, 리버풀의 기억으로”…디오구 조타, 영구결번→팬들 애도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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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번호 20번, 리버풀의 기억으로”…디오구 조타, 영구결번→팬들 애도 물결

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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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순간 이어지던 환호가 슬픔으로 번졌다. 디오구 조타의 등번호 20번이 리버풀 구단의 영구결번으로 남게 됐다. 결혼식의 여운이 채 가시지 않은 짧은 시간, 리버풀을 대표하는 공격수의 생은 스페인에서 예고 없는 교통사고로 마무리됐다. 팬들은 그가 남긴 모든 순간을 함께 기억하려 애쓰고 있다.

 

리버풀은 7월 4일 새벽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디오구 조타의 등번호 20번을 영원히 결번으로 지정한다고 알렸다. 구단 측은 “20번은 리버풀의 2024-2025 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과 동시에 20번째 리그 제패의 꿈을 완성한 조타의 헌신을 위한 상징적 번호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타 영입 이후 리버풀은 다시 한 번 정상의 영광을 안았고, 조타는 그 길목마다 의미 있는 장면을 만들어냈다.

리버풀 인스타그램
리버풀 인스타그램

포르투갈 출신 조타는 2020-21시즌 리버풀 유니폼을 입은 뒤 182경기에서 65골, 26도움을 기록했다. 활약상으로는 FA컵과 EFL컵, 그리고 프리미어리그 우승 등 굵직한 우승의 순간마다 조타가 있었다. 무엇보다 경기장 위에서 보여준 집념과 특유의 승부사 기질은 리버풀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러나 지난주 스페인 사모자 주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로 조타의 삶은 끝이 났다. 같은 차량에 탑승했던 그의 동생 역시 운명을 달리했다. 조타의 아내 루테 카르도소와의 결혼식이 있은 지 열흘 만에 전해진 소식에 모든 축구계와 팬들은 말을 잃었다. 조타의 SNS에 마지막 남은 사진과 영상 속에도 가족과 함께한 소박한 행복이 담겨 있다. 

 

국가대표로서 포르투갈의 골망을 가르고, 클럽에서도 인상적인 기록을 새겼던 젊은 선수. 리버풀은 곧바로 공식 성명을 통해 깊은 애도를 표했으며 구단 내부는 물론 축구계 전체가 슬픔에 잠겼다. 경기장 곳곳엔 그의 부족함 없는 투혼을 상기하는 문구가 나붙었고, 팬들은 조타의 이름과 등번호로 만들어진 문양을 들고 모여 조용히 추모를 이어가고 있다.

 

스타디움의 파도처럼 물결치던 함성이 사라진 자리, 누군가는 여전히 그라운드 한쪽에서 그의 열정과 미소를 기억한다. 리버풀 구단은 조타의 발자취가 구단의 영광 그 자체임을 번호로 새겼다. 프리미어리그 2024-2025 시즌이 시작되는 순간부터 등번호 20번은 리버풀의 이야기, 그리고 디오구 조타의 기억 속에 길이 남는다.

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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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오구조타#리버풀#프리미어리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