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골 분전”…이민준, 아르헨티나전 집념의 활약→한국 24위 아쉬운 마침표
마지막 경기가 끝난 코트 위엔 긴장과 아쉬움, 그리고 벅찬 성장의 감정이 서로 교차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모든 에너지를 쏟아냈던 선수들. 그 가운데 이민준의 집중력 넘치는 움직임은 누구보다 빛났다.
한국 남자 주니어 핸드볼 대표팀은 27일 폴란드 소스노비에츠에서 열린 제25회 세계남자주니어(21세 이하) 선수권대회 23-24위 순위결정전에서 아르헨티나와 맞붙어 30-35로 패했다. 이번 대회는 국제핸드볼연맹(IHF) 주관으로 전 세계 32개 나라가 참가한 무대였다.

경기 초반 한국은 빠른 패스와 유기적인 움직임을 앞세워 좋은 흐름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아르헨티나의 끈질긴 공격력과 수비 집중력에 쉽지 않은 경기가 이어졌다. 득점 기회를 엿보며 집중력을 높였으나, 반복되는 턴오버와 후반부 집중력 저하가 뼈아팠다.
가장 두드러진 활약을 보인 선수는 경희대학교 소속 이민준이었다. 총 11골을 퍼부으며 대표팀 공격의 중심에 섰다. 이민준의 돌파와 빠른 슈팅이 팀을 여러 번 위기에서 구해냈으나, 팀 전체적으로 결정적인 순간 실책이 겹치면서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이날 패배로 한국은 이번 대회를 24위로 마무리했다. 이는 2019년 16위에 비해 아쉬운 성적이지만, 지난해 본선 진출 실패를 뒤로하고 다시 세계 무대를 밟았다는 점에서 팀과 선수들에게 남다른 의미를 전했다.
아시아권에서는 일본이 16위에 올랐고, 바레인과 사우디아라비아는 28, 29위에 각각 자리했다. 한편 페로제도가 대회 4강에 진출하며 이변을 연출했고, 결승전은 덴마크와 포르투갈이 벌인다. 대표팀 관계자는 “마지막까지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 싸웠다. 부족한 점을 보강해 더 강해진 모습으로 돌아오겠다”고 밝혔다.
대표팀은 이번 대회를 통해 국제 경험과 경기력 점검의 기회를 한층 넓혔다. 리빌딩과 실전 경쟁력 강화를 향한 실질적 과제가 확인된 가운데, 선수들의 성장 스토리는 팬들에게 묵직한 울림을 전하고 있다. 세계무대를 향한 한국 남자 주니어 핸드볼의 도전은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