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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보유액 56억달러 증가”…한국, 미 달러 약세 속 3개월 연속 세계 10위
경제

“외환보유액 56억달러 증가”…한국, 미 달러 약세 속 3개월 연속 세계 10위

정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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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6월 한 달간 56억1,000만달러 증가하면서 4,102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올해 1월 이후 다섯 달 만에 4,100억달러 선을 다시 돌파한 것으로, 글로벌 통화 가치 변화와 외환 운용수익이 반등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미 달러 약세와 기타 통화 강세가 이러한 흐름에 주된 배경이 된 것으로 분석한다. 향후 국제 환율 변동성이 국내 금융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한국은행이 7월 3일 발표한 ‘2025년 6월 말 외환보유액’ 통계에 따르면, 6월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전월 대비 56억1,000만달러 늘어난 4,102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미 달러화의 약세(달러화지수 1.9% 하락, 97.40)와 유로화(3.2%), 파운드화(1.7%), 호주달러(1.4%) 등 기타통화의 강세 영향으로, 외화자산의 달러 환산액 증가와 운용수익 확대로 이어진 결과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자료사진

자산별 외환보유 현황을 보면, 유가증권은 3,585억달러로 전월보다 14억7,000만달러 줄었다. 반면 예치금은 265억4,000만달러로 68억6,000만달러 급증했다. 특별인출권(SDR)은 158억9,000만달러, IMF포지션은 44억7,000만달러로 각각 소폭 증가했으며, 금은 47억9,000만달러로 변동이 없었다.

 

외환보유액 규모 순위는 2025년 5월 말 기준 우리나라가 4,046억달러를 기록하며 세계 10위 자리를 3개월 연속 유지했다. 한국은 2023년 8월부터 올해 2월까지 9위였다가, 3월부터는 10위권에 머무르고 있다. 외환보유액 세계 1위는 중국(3조2,853억달러), 일본과 스위스, 인도, 러시아가 뒤를 이었다.

 

시장에서는 미 달러 등 주요 통화의 환율 흐름과 글로벌 외환시장 변동성이 앞으로도 외환보유고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여러 정책환경 변화와 환율 불확실성에도 외환 보유액이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 가운데, 당국은 향후에도 적정 수준의 외환유동성 유지를 강조하고 있다.

 

향후 정책 방향은 글로벌 환율·금리·국채수익률 등 주요 외부 변수 추이에 좌우될 전망이다.

정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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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외환보유액#미달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