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역사의 정밀한 거울”…지상파 출구조사, 이재명 낙승 예상→국민의 신뢰 속 긴장 고조
장막이 걷히는 저녁, 대선을 둘러싼 전국의 이목이 지상파 방송사 출구조사 발표로 한 데 모였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21대 대통령 선거에서 51.7%를 차지할 것이라는 예측이 잔잔한 파문을 일으켰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39.3%로 나타나 두 후보간 12.4%포인트의 격차가 오차범위를 벗어났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와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 무소속 송진호 후보는 뒤를 이었으나, 이번 선거의 흐름은 명확히 민주당으로 기울고 있다.
지상파 3사인 KBS, MBC, SBS가 공동으로 마련한 이번 조사에는 8만146명의 유권자가 응답했다. 표본은 전국 325개 투표소에서 확보됐고, 신뢰 수준은 95%에 ±0.8%포인트로 설정됐다. 그만큼 데이터의 두께와 정밀도가 더욱 보강된 셈이다. 일반적으로, 대통령 선거의 출구조사가 이처럼 대규모로 운영되고, 그 결과가 민심을 정밀하게 반영한다는 점에서 이번 조사 역시 전국의 기대와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과거의 기록 또한 현재를 비추는 거울이 된다. 16대 대선 이후 오늘까지 역대 5회의 현장 출구조사는 모두 당선자를 정확하게 예측해왔다.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 문재인, 윤석열 등 각각의 대선에서 격차의 크기와 판세의 복잡함과 상관 없이, 출구조사 결과는 항상 민심 흐름과 한 치 차이 없는 일치율을 자랑해왔다. 극적이었던 20대 대선조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47.8%,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48.4%로 치열했으나, 실제 개표 결과와 거의 동일했다.
국민은 이 같은 일관된 적중률에 신뢰를 보내면서도, 여론의 흐름과 이후 개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선택의 무게가 더욱 실감나는 밤, 정치권은 조사 결과의 의미를 곱씹으며 장기적 파장과 정국 재편을 예감하는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 국회의 총선 구도는 이번 결과를 계기로 한층 촉각을 곤두세울 것으로 보인다. 방송 3사의 출구조사 결과는 오늘 밤 개표가 모두 마무리된 뒤, 다시 한번 또렷한 민심의 맥을 확인시켜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