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음모론 동의하지 않아”…최교진, 인사청문회 사과 연이어

천안함 폭침 사건 음모론 논란과 '부끄러운 부산' 시 공유가 재점화되며 최교진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잇따라 사과 입장을 밝혔다. 논란이 이어지던 음주운전 이력에 대해서도 거듭 고개를 숙였다.

2일 국회에서 진행된 인사청문회에서 국민의힘 김용태 의원은 “최 후보자가 북한의 천안함 폭침을 부정하는 음모론 전파에 앞장서 공유했다”고 질의했다. 이에 최 후보자는 “음모론에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며 “그 일로 상처를 받으신 분이 계시다면 사과드린다”고 답했다. 

최 후보자는 “천안함 피격 사건에 대해서는 당연히 국가에서 최종적으로 내린 공식적인 입장을 신뢰하고 있고, 저도 신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 사건으로 인해 피해받은 희생자들은 존중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SNS에 관련 게시글을 공유한 경위에 대해서는 “꼭 (정부 공식 입장을) 신뢰하지 않아서라기보다는 문제 제기하는 의견을 혹시 함께 검토하거나 토론해볼 수 있다는 의미였다”며 해명했다.

한편 최 후보자는 2003년 음주운전 적발 사실도 청문회에서 거듭 언급했다. 그는 "음주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사과드린다"며 “2003년 교사는 아니었지만, 음주운전은 분명히 잘못됐고 제 생애에서 가장 후회하는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22년 전 일인데 그 이후 단 한 차례도 반성하는 의미에서 운전을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최 후보자는 당시 혈중알코올농도 0.187%로 면허 취소 및 벌금 200만원을 선고받은 사실이 확인됐다.

아울러 18대 대선 직후 문재인 전 대통령 패배와 관련해 '부끄러운 부산'이라는 제목의 시를 SNS에 공유했던 행보도 논란이 됐다. 최 후보자는 “그 글은 제가 직접 작성한 것이 아니며, 세종시에서 문재인 후보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공유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 생각해보면 부산에 계신 분들이 상처를 입으셨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신중하지 못했던 공유였다고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정치권은 이날 최 후보자의 해명과 사과를 두고 도덕성 검증과 책임성 논란을 이어갔다. 국민의힘은 ‘장관 후보로서 부적절한 행보’라고 지적한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반성의 진정성 여부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국회는 이날 청문회를 마무리하며 최 후보자의 논란에 대한 진위와 도덕성 검증을 중심으로 향후 임명동의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정치권은 최 후보자의 사과가 여론의 향방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