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47 항체 임상 1상 국제학술지 등재”…이뮨온시아, 안전성 입증해 기술수출 시동
CD47 단백질을 표적으로 한 이뮨온시아의 차세대 면역항암제가 국제 의학저널에 임상 1상 결과를 등재하며, 글로벌 기술이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유한양행의 항암제 자회사 이뮨온시아는 6일, 자사 면역항암제 ‘IMC-002’의 고형암 환자 대상 임상 1a상 결과가 대한암학회 공식 학술지 ‘Cancer Research and Treatment’(CRT) 채택됐다고 밝혔다. 이뮨온시아에 따르면 이번 결과는 2025년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와 유럽임상종양학회(ESMO)에서도 발표될 예정이어서, 국내 CD47 항체 분야 연구의 글로벌 확산을 예고한다.
‘IMC-002’는 CD47—일명 ‘Don’t eat me’ 신호로 불리는 단백질—를 억제해, 암세포가 면역세포의 공격을 피하는 메커니즘을 차단하는 항체 치료제다. 이번 임상 1a상에서는 전이성 혹은 국소 진행성 고형암 환자 12명을 대상으로, 5~30mg/kg까지 2주 간격 정맥 투여해 용량·효능·안전성·약동학을 종합 평가했다. 특히 기존 항암항체 대비 약물 투여 용량을 높인 30mg/kg까지 투여했음에도 용량제한독성(DLT)이 관찰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내약성과 안전성이 부각됐다. 혈소판감소증이나 호중구감소증 등 주된 부작용도 보고되지 않았다.

원/부가적인 약동학 분석 결과, IMC-002는 투여량이 늘어날수록 혈중 농도도 예측 가능하게 선형적으로 증가하는 특성을 제시했다. 실제 임상에서 질병통제율(DCR)은 50%, 임상적 이득률(CBR)은 33.3%를 기록했다. 전체 생존기간(OS) 중앙값이 17.6개월, 1년 생존율이 67%로 확인된 점도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해당 임상을 이끈 삼성서울병원 안진석 교수는 “3, 4차 치료제로 단독 투여한 환자 중 일부에서 6개월 이상 치료 효과가 유지됐고, 한 환자에서는 18개월간 병 지속 조절이 가능했다”며 임상적 유용성을 언급했다. 현재 이뮨온시아는 IMC-002의 1b상 확장 임상시험을 간세포암, 삼중음성유방암, 담도암 환자 대상으로 진행 중이다. 향후 표준치료제와의 병용 임상도 병행할 계획이다.
CD47 항체 계열은 미국과 유럽에서 이미 글로벌 바이오텍이 기술이전을 시도하고 치료제를 개발 중인 분야로, 국내에서는 이뮨온시아가 선도적 입지를 확보하고 있다. 대표적 경쟁사로는 미국의 Forty Seven(길리어드에 인수), 중국의 알파맙 등이 있다.
국내외에서 CD47 항체 기반 치료제의 상용화를 위해서는, 고가 치료비와 약물이 유발하는 빈혈 등 부작용, 용량 안전성에 관한 임상적 근거를 추가 확보하는 것이 과제로 남아있다. 규제 측면에서는 용량, 부작용 관리, 약동학적 특성 검증 등에서 식약처와 FDA 임상 승인·심사에서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김흥태 이뮨온시아 대표는 “국제 학술지 게재를 계기로 글로벌 제약사들과의 기술이전 논의를 본격화할 것”이라며 “IMC-002가 기존 CD47 항체 대비 안전성과 유효성에서 우수한 결과를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IMC-002가 실제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면역항암제로 자리매김할지 주목하고 있다. 산업계에서는 기술의 효과만큼 대형 제약사들과의 협력, 임상확대, 제도 정비 속도 등이 시장 진입 여부를 가를 주요 요소로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