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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인도산 보석 관세 50% 인상”…인도 다이아몬드 산업 대규모 해고 사태
국제

“미국, 인도산 보석 관세 50% 인상”…인도 다이아몬드 산업 대규모 해고 사태

배주영 기자
입력

현지시각 8월 13일, 인도(India) 서부 구자라트에서 약 10만명의 다이아몬드 세공 노동자들이 최근 일자리를 잃은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USA) 정부가 인도산 보석류에 대해 기본 관세를 10%에서 25%, 이어 최근 50%까지 연달아 인상하면서, 미국을 향한 인도 다이아몬드 수출이 직격탄을 맞았다. 이번 조치는 구자라트 사우라슈트라 지역의 소규모 가공업체들을 중심으로 대규모 해고 사태로 이어져, 글로벌 공급망에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인도는 전 세계 다이아몬드의 90%가량을 가공하며, 2024~2025 회계연도 기준 약 100억 달러(13조9천억원) 규모의 보석류를 미국에 수출했다. 미국은 인도산 보석 최대 수입국이지만, 이번 고관세 조치 이후 현지 업계는 미국 바이어들의 대규모 주문 취소와 생산라인 중단 사태를 겪었다. 월급 1만5천~2만 루피(약 24만~32만원) 수준의 숙련 세공 노동자들이 대거 해고된 가운데, 일부는 낮은 가격경쟁력으로 수요가 늘고 있는 ‘랩 그로운 다이아몬드’(Lab-Grown Diamond, LGD) 부문 전환 움직임도 감지된다.

인도 다이아몬드 세공 노동자 10만명 해고…미국 고관세 충격
인도 다이아몬드 세공 노동자 10만명 해고…미국 고관세 충격

그러나 업계는 인도산 LGD 역시 미국이 추가로 50% 고관세 부과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어, 미래 전망이 한층 불투명하다고 경고했다. 다이아몬드 가공 대기업들은 투자자 우려에 공식 언급을 삼가는 분위기지만, 내부적으로는 수출 감소가 단기적 일자리 축소, 교대근무 변경, 공장 축소 등 전방위 경영조정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조치는 글로벌 공급망에도 적잖은 파장을 미치고 있다. 미국 바이어들은 이미 인도산 대신 관세 부담이 적은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 국가로 구매선을 전환하는 방안을 본격 검토 중이다. 일각에서는 다이아몬드 산업 전반에 구조조정 바람이 거세질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비즈니스 스탠더드 등 주요 현지 언론은 인도 다이아몬드 업계가 자국 정부에 미국과의 관세 협상 조속 추진과 수출 인센티브 확대 등 체계적 지원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코노믹 타임스, 블룸버그 등도 “심각한 충격이 업계로 확산됐다”며, 미국발 무역정책 변화가 인도 주요 수출 업종의 일자리와 지역 경제 전반에 미치는 사회적 여파를 집중 조명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고관세 조치가 인도 다이아몬드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약화는 물론, 공급망 지형 재편과 관련국 간 통상 마찰 심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앞으로도 인도의 대미 보석 수출 및 무역협상 결과가 양국 경제뿐만 아니라 지역 공급망 재배치를 좌우할 주요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배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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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미국#다이아몬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