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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완선 산책 아래 번지다”…거리의 온기→도시를 물든 청량한 여운
최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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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이 물들인 도심 저녁, 김완선의 천천히 걷는 발걸음이 일상 위로 작은 파동을 남겼다. 흰 오프숄더 티셔츠와 스트라이프 선글라스를 왼쪽 가슴에 툭 걸친 모습, 회색 반다나와 오렌지빛 꽃장식이 한층 도드라졌다. 바쁜 도시에서 잠시 멈춘 듯 그는 길가에 서서 자기만의 시간을 즐겼고,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찰나마저도 여유로움에 물들었다.
푸른 미니 크로스백을 허리에 둘러 세련된 감각이 일상의 편안함과 조화를 이루었다. 길 건너에는 무심하게 지나는 자전거와 음료 자판기가 어우러져, 누구나 쉬이 지나칠 수 있는 초여름의 풍경이 한 폭의 장면처럼 빛났다. 김완선이 지닌 독특한 개성은 오늘도 평범한 거리 위에 자유롭게 펼쳐졌다.

은은한 오렌지꽃이 곁들여진 그녀의 모습은 반복되는 일상에 상쾌한 기운을 불어넣었고, 익숙한 공간에서도 새로운 에너지가 전해진다. 해가 질 무렵 길 위에 서서 초여름 저녁 공기를 깊이 들이켠 그는, 오랜 팬들의 감상에 또 다른 색을 입혔다. 무대 위에서 보이던 강렬함과는 달리 매일의 소소한 시간을 온전히 즐기는 김완선의 순간은 보는 이의 마음에도 잔잔한 파장을 일으킨다.
이를 지켜본 팬들은 “이국적인 여행지에 온 듯 색달랐다”, “김완선의 일상도 예술 같다”, “편안함이 더 큰 여운을 준다” 등의 소감을 전하며 아티스트의 변화에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누구에게나 평범하지만, 김완선에게는 결코 쉬이 흘려보낼 수 없는 의미로 남은 초여름의 거리는 도시 한가운데 또 한 번 신선한 청량감을 드리웠다.
최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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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완선#초여름산책#도시청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