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윔블던 100승 전설”…조코비치, 완벽한 경기력→16강 진출 도전
라켓을 드는 순간, 조코비치의 눈빛에는 기록에 대한 집념과 도전이 교차했다. 경기장 곳곳에서 내뿜는 에너지와 관중의 응원이 한층 더 뜨거워진 시점, 윔블던에서의 또 하나의 역사가 완성됐다. 세트마다 완벽에 가까운 플레이가 이어졌고, 마침내 조코비치는 자신의 통산 100승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조코비치는 5일 영국 런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열린 2024 윔블던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3회전에서 미오미르 케츠마노비치에게 3-0(6-3 6-0 6-4) 완승을 거뒀다.

이번 승리로 조코비치는 윔블던 남자 단식에서 통산 100승을 기록하며, 로저 페더러에 이은 대회 사상 두 번째 100승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페더러가 만들어낸 105승의 금자탑에 한 발 더 다가선 기록이다.
경기 초반부터 조코비치는 빠른 발과 강력한 서브로 주도권을 잡았다. 1세트에서 먼저 기선을 제압한 조코비치는 2세트에서는 단 한 게임도 내주지 않는 압도적인 힘을 보여줬다. 3세트 역시 흐름을 내주지 않고 승부를 결정지었다.
클러치 포인트마다 흔들림이 없었던 조코비치는 경기 후 “한 경기, 한 세트 모두 쉽게 얻을 수 없다는 것을 매번 느낀다. 이 순간이 특별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관중석에서는 조코비치의 이름을 외치는 응원이 경기 내내 이어졌고, 현지 팬들은 ‘위대한 챔피언’이라며 SNS를 통해 환호와 축하 메시지를 쏟아냈다.
조코비치는 다음 경기에서 앨릭스 디미노어와 16강 맞대결을 펼친다. 지난해 윔블던에서는 디미노어를 상대로 기권승을 챙긴 바 있으며, 상대 전적에서도 2승 1패로 근소한 우위를 보인다. 올해 남은 경기에서도 승리 행진을 이어간다면 페더러의 최다승 기록 및 대회 최다 우승 기록(8회) 경신까지 바라볼 수 있다.
이밖에도 남자 단식에서는 세계 랭킹 1위 얀니크 신네르가 3회전까지 17게임만 내주며 페드로 마르티네스를 3-0으로 꺾고 16강에 올랐다. 신네르는 1972년 이후 최소 게임 허용 타이기록까지 써내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여자 단식에서는 이가 시비옹테크가 대니엘 콜린스를 꺾고 2년 만에 16강 무대를 밟았다.
경기장을 채운 함성과 전설을 응원하는 수많은 팬들의 환호는 조코비치의 100번째 승리를 더욱 특별하게 만들었다. 손에 쥔 라켓, 눈앞의 벽을 넘겠다는 표정, 그리고 스쳐가는 미소. ‘윔블던’의 기록은 계속된다. 조코비치의 16강 경기는 주말에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