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알바, 잡생각 사라지는 경험”…박지현 전 위원장이 전한 현장 노동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쿠팡 물류센터에서의 아르바이트 경험을 공개하면서 일선 노동 현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2일 박 전 위원장은 자신의 SNS에 쿠팡 물류센터 신규 근무 후기를 직접 남겼다.

이날 박 전 위원장은 새벽 1시부터 오전 9시까지 8시간 근무로 19만 9,548원의 일당을 받았으며, "추가수당이 붙어 꽤 짭짤한 금액"이라고 전했다. 그는 “알바나 하라”는 댓글이 오랜 기간 이어진 데 대한 소회를 밝히면서, 과거 약국, 카페, 식당, 전단지 등 다양한 아르바이트 경험을 소개해왔다고 설명했다.

박 전 위원장은 “쿠팡 알바 악명이 워낙 높아 긴장했다”며, 밤늦게 셔틀버스를 타고 물류 허브에 도착한 현장의 다양한 사람들과 분위기를 상세히 전했다. 박 전 위원장이 담당한 업무는 레일 위로 쏟아지는 각종 물품을 번호에 맞게 분류하는 일이었다. 그는 "6개짜리 생수 4묶음을 한 번에 주문한 고객을 원망했다"고 토로하며, 무거운 화물을 분류하는 과정을 실감 나게 묘사했다.

4시간 반 근무 후 맞은 30분 휴게시간에 대해선 "눈꺼풀은 천근만근, 발과 허리가 몹시 아팠다"며, 이를 참고 근무를 이어간 것이 추가수당과 직결되는 현실적 어려움을 덧붙였다. 쉬는 시간이 끝나자 다시 물품이 몰려드는 환경에서 그는 "잡생각이 끼어들 틈조차 없는 일이 오히려 필요했다"며 일에 몰두한 경험을 밝혔다. 동료들의 짧은 응원과 격려, “오늘 끝나고 타이레놀 먹고 주무시면 나아진다”는 조언 등도 전해 들었다.

박 전 위원장은 8시간의 근무 후 “집에서 먼지를 씻고 4시간을 죽은 듯 잤다”며, 심한 근육통을 호소하기도 했다. 아울러 “물과 음료수는 그때그때 조금씩 사서 드시라”고 소비자들에게 조언을 남겼다.

이번 체험담은 단순 알바 경험 공유를 넘어, 물류센터 현장 노동의 고충과 일상에 대한 사회적 논의를 촉진하고 있다. 현장 노동자들의 근무 여건, 휴게 시간 보장, 추가수당 기준 등 제도적 개선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도 이어진다.

시민사회는 박 전 위원장의 경험담에 공감하면서도, “누구에게나 익숙한 일이 오히려 사회 구조의 문제를 반영한다”며, 반복되는 현장 노동의 고충이 단순한 개인사례가 아님을 지적한다. 노동환경 개선과 실질적 처우 개선 논의가 후속 과제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