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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선트 확신 속 고조되는 불안”…미국 재정 경보음에 미중 통화 재시동→세계 금융시장 흔들리나
국제

“베선트 확신 속 고조되는 불안”…미국 재정 경보음에 미중 통화 재시동→세계 금융시장 흔들리나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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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초 뉴욕의 아침은 하늘 저편의 금융 위기와 무역전쟁의 그림자가 길게 드리우는 풍경이다. 미국 재무부의 스콧 베선트 장관은 마치 철옹성과도 같은 목소리로 "미국이 결코 디폴트(채무 불이행)에 빠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 천명했다. 미중관계의 불확실성, 끊임없이 요동치는 금융시장, 그리고 연방정부 부채를 둘러싼 긴장은 오늘날 세계 경제의 모든 문에서 울려 퍼지는 신음과도 같다.

 

베선트 장관의 단호한 발언은 연일 불안을 키워온 미국 내외의 정세 위기에 마주한 국민과 시장 모두에게 절박한 안정의 메시지로 던져졌다. 상호관세 유예는 이달 9일 끝나며, 미중 무역 합의의 실제 이행 여부가 다시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통화 재개를 둘러싼 기대감은 높아지고 있으나, 그 일정과 성공적 결과는 아직 안개 속이다.

베선트 미 재무 “디폴트 없을 것”…미중 정상 통화 기대·무역 불확실성 지속
베선트 미 재무 “디폴트 없을 것”…미중 정상 통화 기대·무역 불확실성 지속

최근 미국 국제무역법원이 의회 권한을 내세워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제동을 건 판결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정부의 항소로 인해 정책은 유예 상태로 멈춰있다.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 협상과 관련해 다양한 관세 수단을 여전히 보유하고 있다고 언급했으며, 상무장관 하워드 러트닉은 상호관세 유예 연장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시사했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미국 국가 신용등급을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정부의 급증하는 부채와 재정적자에 대한 경고였다. 여기에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CEO도 채권시장 불안, 연준의 통화정책 리스크를 거론하며 경각심을 높였다. 그러나 베선트 장관은 이러한 우려에도 미국의 신용도와 재정 건전성은 굳건할 것이라 되풀이했다.

 

미국과 중국, 두 강대국의 정상 간 대화가 예고되며, 그 결과에 세계가 숨죽인 채 기다리고 있다. 무역 합의의 이행, 관세 정책의 변동, 그리고 미국 연방정부의 부채관리 전략이 국제 금융시장에 미칠 여파는 헤아릴 수 없이 크고 깊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미중 협상의 추이와 미국 정부의 대응, 관세 유예 종료 이후의 방향이 글로벌 증시와 채권, 외환시장을 흔드는 핵심 변수로 자리 잡으리라 전망한다. 세상의 경제가 불확실성의 안개 속을 뚫고 어디로 나아갈지, 지금 이 순간, 금융의 맥박은 점점 더 긴박해져 간다.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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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선트#미중정상통화#무디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