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7회 역전 홈런 작렬”…김하성, 애틀랜타 이틀만에 첫포→팀 승리 견인
스포츠

“7회 역전 홈런 작렬”…김하성, 애틀랜타 이틀만에 첫포→팀 승리 견인

조수빈 기자
입력

시카고 리글리필드는 한순간에 긴장과 환호가 뒤엉켰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7번 타자 김하성이 7회 2사 찬스에서 시원하게 오른쪽 담장을 넘기자, 관중석에서는 함성이 터져 나왔다. 이적 후 불과 두 경기 만에 쏘아올린 첫 홈런, 그리고 경기의 흐름을 단번에 바꾼 결정적 순간이었다. 경기장은 김하성의 방망이 끝에서 시작된 새로운 이야기를 기대하는 듯 더 뜨거워졌다.

 

김하성은 4일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치러진 2025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의 원정 경기에 7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양 팀 모두 선발투수들의 호투 속에 한 점 차 박빙의 승부가 이어졌고, 애틀랜타는 0-1로 뒤진 채 7회를 맞았다. 앞선 두 타석에서 힘을 쓰지 못했던 김하성은 7회 2사 1, 3루의 기회에서 세 번째 타석을 맞았다.

“7회 역전 3점 홈런”…김하성, 애틀랜타 이적 후 두 경기 만에 첫포 / 연합뉴스
“7회 역전 3점 홈런”…김하성, 애틀랜타 이적 후 두 경기 만에 첫포 / 연합뉴스

상대 투수 드루 포머랜즈를 상대로 김하성은 대담하게 초구 직구를 공략했다. 타구는 시속 108.5마일(약 174.6㎞)의 속도로 뻗어나가 391피트(119.2m)를 가로지르며 우월 역전 3점 홈런이 됐다. 이날 홈런은 김하성의 시즌 3호이자, 애틀랜타 이적 이후 첫 번째 아치였다.

 

이 홈런으로 애틀랜타는 4-1로 리드를 가져왔다. 이어 8회에는 오지 알비스의 솔로 홈런까지 터지며 추가점을 쌓았다. 김하성은 9회 마지막 타석에서 좌익수 뜬공으로 아쉽게 물러났지만, 4타수 1안타 1홈런 3타점 1득점의 눈부신 활약으로 팀 승리에 힘을 실었다. 시즌 타율은 0.228을 기록했다.

 

MLB닷컴은 이날 애틀랜타 유격수의 홈런은 시즌 140경기 만에 처음이라고 전했다. 오랜 타격 부진에 시달리던 애틀랜타는 김하성 영입 이후 곧바로 효과를 봤다. 야수 한 명의 합류가 타선 전체 흐름을 바꾼 셈이다. 수비에서도 김하성은 7회말, 좌익수 엘리 화이트와 위험할 수 있었던 충돌 상황을 침착하게 대처하며 안정감을 보여줬다.

 

이날 함께 출전한 김혜성(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은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경기에서 대타로 나서 1타수 무안타에 머물렀다. 시즌 타율은 0.302로 소폭 하락했다. 부상 복귀 이후 첫 타석이었지만 중견수 라인드라이브로 아웃되는 아쉬움을 남겼다.

 

애틀랜타는 이날 시카고 컵스를 5-1로 꺾고 순위 경쟁에 유리한 위치를 선점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역시 맷 채프먼의 멀티 홈런으로 콜로라도 로키스를 10-8로 제치며 4연승을 이어갔다.

 

여름의 끝자락, 리글리필드의 밤하늘을 가른 김하성의 한 방은 애틀랜타에 새로운 희망을 불어넣었다. 관중석 곳곳에서 마주한 환호와 탄성은 그 순간을 더욱 깊게 각인시켰다. 메이저리그의 전설이 또 한 번 새로 쓰이기 시작한 날이었다. 2025 MLB 정규 시즌은 한층 더 뜨거워졌다.

조수빈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김하성#애틀랜타브레이브스#ml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