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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2세 과감한 지원 필요”…강석희, 미주 차세대 리더 육성 강조
정치

“한인 2세 과감한 지원 필요”…강석희, 미주 차세대 리더 육성 강조

전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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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 한인 사회의 정치 참여와 권익 확보를 둘러싼 과제가 다시 부각됐다. 미국에서 최초로 직선 시장에 오른 강석희 고려대학교 국제재단 이사장은 최근 모국 방문 중 가진 인터뷰에서 차세대 한인 리더 육성 지원과 재외동포 정책 개선 필요성을 강하게 역설했다. 미국 내 최초의 한국계 미연방 상원의원으로 주목받는 앤디 김 의원을 언급하며, “제2, 제3의 앤디 김이 꾸준히 배출되려면 2세 한인들에게 과감히 투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석희 이사장은 1977년 미국에 정착한 뒤 한인사회의 저변 확장과 정치 참여 확대에 앞장서왔다. 2008년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시장에 당선되며 재미동포 1세대 최초의 직선 미국 시장이라는 타이틀을 얻었으며, 재임 기간 시민과의 직접 대화와 커뮤니티 의견 청취에 주력했다고 전했다. 그는 각계 한인 단체와 연계해 모국과의 유기적 협력을 도모하고, 최근에는 고려대 국제재단 이사장으로서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인재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정계에서 쌓은 경험을 토대로 미국 내 한인 2세의 역할과 지원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치는 자신을 내려놓고 국민만을 바라보는 자리”라며, 젊은 세대가 사회 곳곳에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한인사회가 적극적으로 뒷받침해야 한다는 점에 방점을 찍었다. 미국 아시아계 최초로 연방 총무조달청 조달청장에 임명되는 등 미주 주류사회 진출의 선도 사례도 소개했다.

 

재외동포 정책과 참정권 문제도 화두로 올랐다. 강 이사장은 “700만 재외동포의 오랜 염원을 담은 재외동포청은 단순한 행정기구가 아니라 한인사회의 ‘눈과 귀’가 돼야 한다”며, “각 지역 한인 리더와 네트워크를 본격 구축해 현장의 목소리가 실질적 정책에 담겨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미국 내 재외국민 투표제도의 비현실성도 지적했다. “거주지가 넓은 탓에 투표소까지 수백 킬로미터를 이동해야 하는 등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며, 우편투표 도입 등 다양한 대안을 제안했다. 강 이사장은 투표참여 활성화가 국가 정체성과 소속감 강화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정치 시스템의 장점으로 ‘퍼블릭 코멘트 제도’를 언급했다. 시민이 3분간 자유롭게 의회에 의견을 말하고, 시장 및 의원이 이를 경청하는 구조가 곧 정치에 대한 신뢰로 이어진다는 해설이다. 그는 “한국의 경제적 성취는 괄목할 만하나 시민의식과 정치문화 등 소프트웨어는 더 성장해야 한다”고 짚었다.

 

한미동맹에 대한 견해도 분명히 했다. 강 이사장은 “양국은 75년간 피를 나눈 동맹”이라며 “정권 교체마다 대미 시각이 달라질 수 있지만, 동맹의 핵심은 신뢰에 있다”고 강조했다. 양국 정책에 이견이 있더라도 진정성 있는 대화와 협력을 바탕으로 상생하는 외교 전략을 주문했다.

 

정치권 안팎에선 재외동포 정책과 투표참여 확대가 한미 관계는 물론 한국의 글로벌 위상에 직결되는 주요 과제로 꼽히고 있다. 강 이사장은 “앞으로도 한국과 세계를 잇는 인재 양성과 교류 사업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 또한 한인사회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실질적 권익 개선에 나설지 주목된다.

전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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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석희#앤디김#재외동포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