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기 실책의 아쉬움”…박찬형, 9회말 악송구→롯데 6위 추락 충격
수원 케이티위즈파크를 가득 채운 긴장감은 9회말 마지막 순간, 박찬형의 손끝에서 갈렸다. 2-7로 내내 뒤지던 롯데 자이언츠는 7회초 대거 6점을 쓸어담으며 8-7로 경기를 뒤집었고, 벤치는 솟구치는 환호로 가득했다. 그러나 마지막 장면, 박찬형이 홈 송구에서 범한 실책이 모든 분위기를 가라앉히며 kt wiz의 짜릿한 9-8 승리가 완성됐다.
경기 초반부터 롯데는 kt wiz의 화력에 밀려 2-7까지 끌려갔다. 하지만 7회초 손호영과 박찬형의 연속 2루타로 추격의 신호탄을 쏜 롯데는, 고승민과 나승엽이 연이어 볼넷을 얻어내 찬스를 이어갔다. 빅터 레이예스의 적시타와 김민성의 2루타, 한태양의 좌전 안타가 연이어 터지면서 단숨에 6점을 보태 8-7로 역전에 성공하는 등 극적 장면을 연출했다.

그러나 kt wiz도 만만치 않았다. 7회말 kt wiz 장준원이 시즌 1호 홈런을 쏘아올리며 단숨에 8-8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진 9회, 롯데는 든든한 수비를 앞세워 막아내려 했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9회초 박영현은 롯데 타선을 무실점으로 봉쇄했고, 9회말 롯데 마무리 김원중은 안치영과 허경민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한 뒤 이정훈에게 볼넷을 내줘 만루 위기를 맞았다. 결국 장진혁의 3루 땅볼 때 박찬형의 송구 실책으로 kt wiz가 극적인 끝내기 승리를 확정지었다.
이 경기 결과 롯데는 62승 6무 61패로 5위에서 6위로 순위가 내려갔다. 5위 밖으로 밀려난 건 4월 10일 공동 7위 이후 약 5개월 만의 일로, 팀과 팬들에게 큰 충격을 남겼다. 반면, kt wiz는 63승 4무 61패로 단숨에 삼성 라이온즈와 함께 4위에 올라섰고, 4위 싸움에서 한층 유리한 입지를 점했다.
kt wiz 장성우의 연타석 홈런도 경기에 큰 힘이 됐다. 5회 솔로포와 6회 투런포를 연이어 터뜨리며 공격에 물꼬를 텄다. 한편, 이번 9회말 끝내기 실책은 올 시즌 두 번째로, 앞서 한화의 노시환이 동일한 장면을 연출한 바 있다.
수원에서 이어진 밤공기는 롯데 선수들과 팬들에게 깊은 아쉬움을 남겼다. 한편, kt wiz와 롯데 자이언츠의 다음 승부는 치열한 순위 경쟁의 또 다른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양팀의 다음 경기는 팬들의 관심과 응원을 한 몸에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