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나래·장도연 성형전 폭로의 용기”…개그콘서트 무대, 13년의 우정→관객 어루만졌다
무대 위 화려한 조명과 웃음이 물결치던 그 순간, 박나래와 장도연은 여느 때와 다른 솔직함으로 관객의 시간을 붙들었다. 박나래의 눈빛에는 조심스러운 설렘과 오랜 무대의 관록이 동시에 스며 있었고, 장도연의 재치 있는 한마디는 낡은 사진 한 장보다 더 깊은 여운을 남겼다. 이들의 지난 날과 우정이 지금 이 자리에서 다시 깨어나는 순간, 관객들은 진심 어린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박나래와 장도연은 최근 방송된 ‘개그콘서트’의 코너 ‘챗플릭스’에서 각자의 성형 전 모습을 주저 없이 공개하는 용기를 보였다. 박나래는 송중근 아들 박성광의 신부이자, 이상훈의 딸로 분장해 독특한 매력을 드러냈다. 강남 한복판에 자신의 뼈가 12개나 묻혔다며 입담을 펼쳤고, 박성광과 현장 관객 모두에게 호기심 어린 질문을 던지다 보아를 언급하며 “둘이 아무 사이 아니고, 사과를 받아서 좋은 사이”라고 재치 있게 상황을 넘겼다.

장도연도 같은 무대에 올랐다. 분위기를 바꾼 유머러스한 등장과 함께, 성형 전 사진을 그대로 드러내 현장에 또 한 번의 놀라움을 안겼다. 박나래가 “얘도 많이 예뻐졌다”고 농담하자 관객들은 깔깔 웃음을 터트렸고, 장도연 역시 박성광의 머리숱을 콕 집어 농담하며 순발력을 과시했다. 이 안에서 두 사람만의 내공 쌓인 케미가 눈길을 끌었다. 급기야 장도연은 임신한 설정 아래 과감한 춤과 입담으로 박성광의 마음을 돌리려 했고, 반전의 아빠가 이동욱과 손석구임을 밝히는 등 유쾌한 상황극이 이어졌다. “제발 고소하지 말아줘요”라는 장도연의 느닷없는 한마디는 이날 최대의 웃음을 선사했다.
두 사람은 이제는 익숙한 무대지만, 서로와 나란히 선 건 무려 13년 만이었다. 박나래와 장도연은 각각 2006년, 2007년 KBS 공채 개그맨 데뷔 시절 ‘패션 넘버5’ 이후로 이번 무대에서 옛 우정과 농담, 그리고 새로운 각오를 나눴다. 박나래는 “저는 시집갈 수 있을까요”라며 여전한 너스레를 연주했고, 장도연은 “오랜만에 오니까 참 좋다”면서 더욱 깊어진 우정을 전했다.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그들의 진심, 감추지 않은 과거 사진과 유쾌함 넘치는 입담은 객석을 따스하게 적시며, 관객의 마음 구석구석을 환하게 비췄다. 재회와 용기가 주는 무게, 그리고 듬직한 동행의 의미는 박나래와 장도연의 무대마다 또 어떤 이야기를 새롭게 채워갈지 궁금증을 남겼다. ‘개그콘서트’는 매주 시청자 곁을 지키며 이들이 펼치는 색다른 변신과 우정의 시간을 이어가고 있다.